
이번에 읽은 책은 켈리 최의 [웰씽킹]이다. "부를 쌓는 생각"이라는 제목을 가진 자기계발서이며, 한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했던 책이다. 특히 다른 많은 서적과 달리 비치될 때 책을 미리 열어볼 수 없도록 '비닐에 포장된 채' 비치되어있었다는 특징이 있다. 나 역시 그 때문에 구매 전에 내용을 미리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인터넷에 나온 목차가 충분히 합리적인 것 같았고, '베스트셀러에는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있다'라는 생각으로 구매했었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여러 번 읽어보고자 했지만, 손에 잘 잡히지 않았다. 첫 내용이 단순히 옛날 이야기였던 탓도 있고, 내용이 전체적으로 설명서보다는 자서전이나 수필집에 가까워 쉽게 읽기 어려웠던 탓도 있다. 어쩌면 초반에 '부'에 관한 이야기가 없어서 흥미가 빠르게 식었던 탓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이 책의 내용은 한 '여성'이 가난에 허덕이고 실패에 좌절하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든 과정의 이야기 절반, 그리고 그 방법론 절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이나 표지에서는 그런 내용이 있다는 힌트가 거의 없었던 만큼, 막상 내용을 접하고 나서는 조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내용 중에는 여성과 양육의 입장에서 '부'를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있다. 오히려 이런 시각에서의 내용을 잘 다룬 베스트셀러는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책의 표지에서는 알아내기 너무 어렵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께 꼭 알리고 싶었다. 나 역시 그 내용을 흥미롭게 봤고, 이 글에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물론 그렇다고 남성들에게 이 책의 의미가 덜한 것은 아니다. 작가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작가가 논하는 7가지의 '웰씽킹' 생각의 뿌리, 그리고 시각화까지 이어지는 여러 방법론과 그 중요성도 내용의 가치가 크다. 아예 이것들만으로도 충분한 자기계발서가 될 정도이다. 게다가 양육에 관한 방법론은 남성들에게도 의미 있는 내용이 될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그럼 이제 이 책의 내용을 한 번 나의 방식대로 정리해서 이해해 보자.
작가의 삶 이야기
책의 전개는 독특하다. 책을 절반으로 나누어, 그 앞부분에서는 작가의 인생을 시간 순에 가깝게 논하고, 뒷부분에서는 실제 부를 쌓기 위한 방법론들을 정리하여 보여준다. 나는 이 중에서도 뒷부분의 방법론에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앞부분의 이야기에서도 작가는 나름의 방법론과 개념 아이디어를 여럿 제시하고 있다.
또한 앞부분의 인생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방법론이 얼마나 유의미한지를 스스로의 성공 이야기를 통해 증명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앞부분의 이야기도 조금 정리하며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모든 영웅에게는 비극이 있다. 그리고 그 비극은 영웅에게 새로운 원동력이 된다. 작가는 어릴 적 가난에 허덕이며 야간 고등학교라도 다니기 위해 공장을 다녔고, 그때 함께하던 친구가 가난에 의해 어이없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때 작가는 인생의 억울함을 크게 느끼고, 그 억울함을 원동력으로 인생을 바꿨다고 한다.
이후 작가가 큰 사업 실패를 하고 삶을 포기하려 할 때에도, 작가는 '엄마'를 위한다는 이유로 큰 원동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 실패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설명되지 않았다는 점은 솔직히 아쉽게 느껴졌다. 사람은 실패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실패가 뭔지 모른다면 나는 거기서 배울 점을 찾기 어려우니까. 반면 작가는 성공 사례들의 공통적 특징을 정리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그렇게 작가가 밑바닥에서 다시 올라오기까지, 작가는 몇 가지 기술을 이용했다. 음주와 게임(SNS 같은 단기적 쾌락 포함), 파티 같은 사교 행사를 모두 버리고 시간을 얻어냈다. 위기나 비판이 있어도 '선한 의도로 받아들여' 모두 기회로서 받아들였다. 그렇게 행동을 이어갔다.
닮고 싶은 스승이 있다면 그 스승의 모든 자료를 찾아서 탐구하고, 직접 그들의 특징을 몸에 익히고자 했다. 아예 1000명의 부자를 멘토로 삼으려 했고, 그들처럼 생각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모든 선택을 자신이 아닌 닮고 싶은 사람들의 '지혜'로 하는 것처럼 만들어가라는 말은, 다른 책 [퓨쳐 셀프]에도 있었던 내용이다. 그만큼 의미가 큰 행동이 아닐까 싶다.
이런 몇 가지의 이야기와 함께, 작가는 먼저 '부'와 '부자'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작가가 느낀 부자는 흔히들 사회가 말하는 '과시하는 욕심쟁이'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부자가 되고 싶다면 그들을 상상하며 미워하지 말라고 작가는 말한다. '부'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다 버리고, 특히 부의 총량은 무한해질 수 있으니 누군가의 부를 뺏는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웰씽킹'의 가장 기본이자 시작점이다.
그러면서 작가는 대부분의 이야기와 설명에서 '돈'을 의인화한다. '돈'은 자신을 잘 써주는 사람에게 가고 싶어 한다, 자신의 가치와 무게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가고 싶어 한다, 등등. 사실 돈을 쓰는 주체는 사람이 맞으니 실제로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또한 작가는 진정한 행복과 부자는 돈뿐만이 아닌, 인격, 그리고 공헌까지 모두 갖춰졌을 때 만들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진정한 '부'는 돈을 모으는 것만이 아님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아마 돈이 많은 사람은 많겠지만, 그 중에 정말 행복하고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음을 작가는 여러 경험으로 느낀 것 같다.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은 아마 돈이 많아본 적이 없으니 어느 정도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말이다.
웰씽킹의 뿌리.
책에서는 책의 날개에도 적어둘 정도로 중요한 웰씽킹 생각의 뿌리 7가지를 알려준다. 여기서는 그 각각을 이야기해보겠다. 나 역시 이 생각의 뿌리들에 대해 나의 언어로 표현하며, 스스로 더 확고한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핵심가치이다. 스스로가 가장 중요시하고 싶은 가치를 명확히 정의하라는 것이며, 그렇게 한다면 그것에 반하는 행동을 식별하고 거부할 수 있게 된다. 작가는 여기서 그 가치를 키우는 방향의 행동을 늘리는 것보다도, 그 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을 거부하기만 해도 의미가 크다고 한다. 돈을 모으고 싶다면 많이 버는 것보다도, 적게 쓰는 것이 조금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작가는 이야기한다.
언젠가 내 목표를 이루는 방법으로 그 목표를 위한 행동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행동을 못 하게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글을 쓰는 것이 목표라면, 멍 때리거나 글 쓰는 건 가능하지만 그 외의 행동은 할 수 없는 공간이나 상황을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을 거부하기만 해도 목표는 자연히 이뤄진다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 같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책 [도파민네이션]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뤘다고 생각한다.
다만 작가는 핵심가치의 예시를 건강, 아름다움, 과정 지향처럼 조금 추상적이고 어색한 부분에 잡아두었다. 만약 내가 내 핵심 가치를 뽑자면, 현금 흐름의 증가, 도덕적 우위, 사회에 대한 긍정적 영향, 명성, 그리고 건강...정도로 둘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구체적인 걸 좋아하는 탓인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핵심가치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실제로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 역시 최근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 이런 핵심가치(라고 부른 적은 없다)를 생각하며 쉽게 선택하곤 했다.
그리고 작가는 이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라고 했다. 작가는 여기서 목표를 설정할 때의 중요성을 몇 가지 논했는데, 대부분 [퓨쳐 셀프]의 내용과 상당히 중첩되는 부분이 많았다.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하고, 실현 가능하면서 원대해야 하며, 반드시 데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나 역시 굉장히 구체적인 목표가 하나 있는데, 24년 10월까지 책 두 권을 출판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결단력이다. 역시 모든 생각은 행동으로 보여야 의미가 생긴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은 시간을 버리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행동이 앞서면 불안은 사라지고 성취감은 남는다. 차라리 실패하더라도 성장하면 그만이다. 이건 여기저기서 많이 논증된 내용이니 굳이 더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겠다.
나도 결단을 잘 내리지 못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덜한 편이다. 최근에 본 좋은 글 중에 '어차피 처음에는 망치게 되어 있으니, 매일매일을 최대한 망쳐보자는 생각으로' 같은 글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 나는 어떤 모바일 장비도 받지 못한 채, 가만히 대기하는 시간동안 행동하고자 결단하고 클립보드에 종이를 끼워 이렇게 독후감을 적고 있다(그걸 텍스트로 옮긴 결과가 블로그에 올라온 것이다).
세 번째는 선언이다. 작가는 선언을 통해 나의 목표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내가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주변 사람에게 선언하고 그 목표를 글로 적어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실제 성취도가 엄청 높았다고도 한다. 마치 앞에서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과 비슷한 것 같다. 긍정하긴 싫지만, 인간은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따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한 번도 내 목표를 제대로 선언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아직 대학생이고,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사회적 시각을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선언 후의 비아냥이나 간섭이 두려웠다(실제로 몇 번 시도했을 때마다 그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가진 목표는 별로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했다. 대신 해내지 않아도 괜찮다, 같은 생각을 가진 건 전혀 아니다.
다만 선언은 리더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한다. 팀원 모두가 나와 같이 움직여주길 바란다면, 목표를 선언하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리더가 되고 싶어하는 나 역시 선언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그러지 못한 이유는 뭘까. 물론 지금은 팀원이 있는 리더는 아니지만, 음... 먼저 내가 내 신뢰도와 자신감을 채울 수 있을 정도의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지금 선언 없이 진행하고 있는 내 목표의 목적이다.
네 번째는 믿음이다. 목표를 해낸 적 없더라도 일단 할 수 있다고 믿어버려라, 그러면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작가의 표현이다. 나 역시 어릴 적의 경험으로 이 아이디어에 상당히 동의하는 편이고, 애초에 내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은 진작에 조금씩 키워가고 있었다. 아직 불충분할 수는 있겠지만. 만약 스스로가 아직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역행자]의 자청의 말을 빌리겠다. 성공한 이야기 50개만 보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싹트게 된다.
다섯 번째는 신념이다. 내용은 앞의 것과 이어지는데, 말하자면 자신의 믿음을 '잠재의식'에 각인시켜서, 더 강하게 의심 없이 믿으라는 것이다. 작가는 잠재의식의 힘과 그걸 만드는 방법을 책 전체 내용에서 상당히 많이 다루고 있다. 내용은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맥락과 거의 유사하다.
잠재의식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떠오르는 생각이고, 실제로 의식보다 3만 배 정도 강한 힘과 연상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잠재의식에 스스로의 자신감을 떨어트리는 생각이 있으면 어떤 목표든 절대로 이룰 수 없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신념'으로 남아있다면 그 목표를 반드시 이루게 된다. 작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더라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 아마 같은 목표로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그 방법이 자연히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잠재의식에 신념을 새기는 방법은, 작가의 표현을 따르면 매우 단순하다. 그저 반복하면 된다. 잠들기 전이나 일어난 직후 100번 정도 그 목표를 외친다거나, 100번 정도 종이에 적는다거나, 잘 보이는 장소에 그 목표를 적어두고 매번 보게 한다거나, 심지어는 비밀번호 같은 것도 그렇게 바꿔두면 잠재의식에 목표가 새겨진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 결과가 바로 여섯 번째인 '확언'이다. 내 표현으로 바꾸자면 확언은 확신하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와 그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충분히 갖춰진 상태, 그래서 한 치의 의심도 가지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만 우리는 확언을 할 수 있다. 작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확언을 하는 상태로 목표에 임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확언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모든 도전은 어차피 이룰 목표를 위한 것이니 즐거워진다. 그리고 그 결과로 실제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올라간다. 작가는 아예 성공한 미래를 구체적으로 상상하여 그 즐거움을 지금으로 가져오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뒤에서 나오는 '시각화'라는 개념의 시작이지만, 나는 이를 확언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확언이 가능한 상태의 의식 수준에서는 그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하지만 그 의식 수준은 계속 유지되지 않고, 작은 의심과 불안에 의해 계속 시험에 들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이런 여섯 가지의 생각의 뿌리를 탄탄히 다져, 매 순간을 확언이 가능한 의식 상태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만든 목표에 믿음, 신념을 더해 확신을 가지고, 이를 선언하여 확언의 힘을 가진 뒤 결단력을 바탕으로 실행으로 옮긴다고 해서 무조건 '성장'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그 때문에 마지막 웰씽킹 생각의 뿌리에 '질문'을 넣었다.
일곱 번째, '질문'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자는 그 정답을 피할 수 없다. 모든 문제나 실패, 장애물을 만났을 때 그 상황을 비난하거나 걱정하는 것은 손해다. 바로 스스로에게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질문해야 한다. 그렇게 질문을 위해 쏟은 관심과 시간은 반드시 더 나은 결과와 성장을 가져온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때 반드시 앞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언이 가능할 때 그 질문은 정확한 경로를 그리며 정답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불안이 돌부리처럼 튀어나와 경로를 방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래서 이것이 여러 웰씽킹의 요소 중 가장 마지막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당황스러운 순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 나에게 덮쳐오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그 상황에서 좌절할 수도 있다. 지금 나의 군생활도 그렇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해 나는 내가 바라던 행운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런 선택이 만들어진 과정을, 어제의 선택을 후회하거나 다른 미래를 상상하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미래를 괜한 방법으로 상상하며 걱정하기도 했다. 모두들 그런 경험은 있을 것이다. 사람은 항상 강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일단 내게 주어진 선택지들을 모았다. 그리고 질문했다.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그 결과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었고, 지금은 단순한 적응보다도 상황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경험은 여러 번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런 경험이 조금씩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공 경험은 다시 자신감으로, 확언까지 이어지는 신념으로 변하여, 더 큰 성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작가가 제시한 7가지 웰씽킹 생각의 뿌리 중, 핵심가치와 확언, 결단력, 그리고 질문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내가 가진 목표를 마음에 품고 있지만, 지금은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의해 제대로 이루고자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태는 다시 내 확언을, 확신을 옅어지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결단력 있게 내 목표를 이뤄내야 하지만, 지금은 여러 걱정이 있다.
사회적 분위기, 선임들과의 관계, 일처리 등의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는 앞으로도 나에게 계속 질문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 정도는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니까. 지금도 조금씩 답이 보이고 있고, 더 나은 상황을 반복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시각화의 중요성
작가는 잠재의식에 새로운 생각을 각인하기 위해 '시각화'를 이용하라고 이야기한다. 그것도 작가만의 특별한 방법론을 몇 가지 제시하며 말이다. 그 방법론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새로운 목표를 각인시키는 '채우기' 방법, 그리고 자신감을 깎아내리는 안 좋은 기억과 감정을 지워버리는 '비우기' 방법이다.
두 방법을 비교하면 이렇다. '채우기'에서는 가상의 미래와 그 감정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느끼고, 그 과정에서 있을 것 같은 문제(나의 걱정)를 모두 해결하는 것까지 함께 상상하여 자신감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미래의 목표에 대한 열망이 강해지고, 괜한 걱정들도 사그라들면서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세워진다.
'비우기'에서는 말 그대로 옛날의 안 좋은 생각들을 떠올리고, 그것이 나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상상하여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없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한다. 후회와 불안,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이렇게 모두 밀어내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채우기보다도 비우기 쪽이 급한 것 같다. 처음은 무조건 실수하게 되어있지만, 나는 그 실수를 마주할 때마다 매우 동요하게 된다. 특히 타인에게 민폐를 끼쳐 미움받을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괜한 걱정은 빠르게 비우지 못한다면 자신 있게 행동할 수 없다.
작가는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론도 몇 가지 제시했다. 대부분이 명상법이었지만, 나는 그 중에서 '비전보드'라는 방법론만큼은 꼭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전보드는 자신이 되고 싶은 대상, 얻고 싶은 미래를 정리한 보드이다. 그 안에는 사진이나 뉴스 기사, 정확한 숫자 같은 내용을 곁들이며 자신의 목표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된다. 그러면 시각적으로도 자신의 목표가 구체화된다.
작가는 이를 앞의 '확언' 방법으로 이야기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것만큼 좋은 '시각화' 방법도 없는 것 같다. 비전보드를 볼 때마다 자신이 상상했던 행복한 미래의 감정이 떠오를 것이고, 그걸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지금껏 그렇게 구체적인 비전을 제대로 시각화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디지털 공간에서라도 당장 시도해볼 생각이다.
시각화의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결국 모두 잠재의식, 그리고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느낌이 있다. 잠재의식에 각인된 목표는 잠재의식이 직접 '끌어당겨'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목표를 이루게 해주는 의식을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체성은 대체로 의식적으로 떠올려야만 하니, 잠재의식에 이를 각인할 수 있다면 더 나은 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나의 정체성은 '크리에이터'이다. 그리고 그 정체성이 충분히 잠재의식에 각인된 덕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잠재의식, 그리고 시각화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삶을 위해 반드시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육아, 여성으로서의 이야기
책에서 딱히 구간이 구분되지 않은 채 나오는 중요한 통찰 중 하나로, '여성'으로서의 삶이 있다. 요즘에는 육아와 그 금전적 문제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막상 육아에 심혈을 기울이기에도 힘들 정도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우리나라가 더더욱 그런 편인 것이, 육아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고, 유교사상 같은 전통 등에 의해 남성보다는 여성이 이에 희생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작가는 여성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안타까워하며, 그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 방법론을 몇 가지 제시해냈다. 이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부모 모두 절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꿈을 향하는 과정과 육아 모두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라. 육아나 일 한 쪽에서의 시간을 포기하지 말고, 두 시간을 모두 쓰되, 그 시간의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라. 특히 일과 육아 양쪽에서 스스로 성장하고자 목표하며 웰씽킹 7개의 생각의 뿌리를 잘 갖춘다면, 시간 대비 효율은 증가하게 될 거라는 것이 작가의 표현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흥미로운 조언으로, 아이에 관한 건 정말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말이 있었다. 자녀들과 오후 시간을 충분히 많이 보내주면서, 일과 시간 중에는 자녀를 진짜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편이 오히려 자녀에게도 좋다.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그건 자녀가 성장하고 부모가 성장하면 비용은 감소하고 수익은 올라갈 것이니 투자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나는 오히려 이런 상황을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나는 어릴 때 심한 애착 불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이집을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애착 불안이 갓난아기 시절에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면서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차라리 초반에 전문가에게 나를 맡기셨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 이건 후회나 질타가 아니라, 나와 비슷할 것 같은 나의 자녀에 대한 고민이다. 오히려 직접 자녀를 돌보려 한다면 그 부채감과 스스로에 대한 불만족 등에 의해, 스트레스가 쌓여 자녀에게 성질을 내는 등의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도 한다.
특히 내게 와닿았던 것은 남편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런 과정 모두 남편의 합의와 도움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같은 방법론을 남편도 함께 따라가며 가사 및 육아에 책임을 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사실 나는 항상 궁금했다, 내가 가진 꿈을 모두 이루는 과정에서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그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아내나 다른 가족에게 맡기며 희생을 부탁할 수는 없다. 그럼 자녀를 가지는 것이 욕심일까, 하는 고민이었다. 그리고 그 고민을 이 책은 멋진 방법론으로 해결해준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작가는 자녀에게 웰씽킹을 어릴 때부터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도 몇 가지 이야기한다. 자세한 내용을 여기에 모두 옮기기는 어렵지만, 자녀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도록 돕는 것은 중요하고, 그 방법으로서 좋은 방법론을 제시한 것 같았다. 조금 더 나아가서는 내가 어릴 때부터 이런 방법론을 따라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이렇게 육아에 관한, 육아와 성공을 동시에 챙기는 방법을 다룬 책은 흔치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를 가진다. 그러니 육아와 성공 모두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이 책의 아쉬운 점으로, 책의 표지나 설명에 이런 내용이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있지만.
가장 흥미로운 부분
내가 사업을 하고 싶다. 나의 일을 하고 싶다. 그럼 어떤 걸 배워야 할까? 몇몇 사람들은 여러 기술을 적당히 알아둔다면, 그 기술을 합쳐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대표적으로 자청의 [역행자]에서 이야기한 '타이탄의 도구'가 있다. 과학기술학의 '중간자' 개념도 있다.
반면, 여기서 작가는 조금 다르게 "일단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라"라는 이야기를 한다. 한 기술을 MAX로 알아둔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뜻일까? 이게 여러 기술을 적당히 알아두는 것보다 효율이 있을까? 나는 여러 분야를 충분히 알아둬서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하던 참이라, 작가가 한 분야를 먼저 파라고 말한 이유가 커다란 질문으로 남았다.
물론 나는 모든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게 최대한 많은 분야에서 "충분히 최고"가 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그러다 보면 주전공처럼 "제일 최고"인 분야도 있겠지만, 그 분야가 얼마나 최고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생명과학에서 정말 최고가 되려면 서른 살까지 대학원을 다니며 박사를 따야 한다. 그것이 사업에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일단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라, 그럼 사업의 기회가 자꾸만 보여, 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다." 작가의 최고는 1등이 아닌, 충분한 정도의 마스터링 정도로 느껴진다. 그렇다면 나와 생각이 거의 같다. 여러 기술을 마스터링한다면, 아니면 하나를 충분히 마스터링하고 나머지도 적당히 알아간다면, 사업의 기회는 반드시 보이지 않을까 싶다. 내 목표는 굳이 바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업계의 최고를 본받아 그 앞까지 빠르게 올라간 후, 그 다음으로 최고의 시각에서 추가로 발전하는 것이 작가가 제시한 방법론이다. 앞에서처럼 멘토를 최대한 따라가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 역시 내가 더 빠른 성공을 보이기 위해서 지금 당장 실현해야 하는 방법론인 것 같다.
스스로의 불안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작가만큼 나도 매우 불안을 잘 느끼는 편이기 때문에, 작가의 말이 크게 와닿았다. 외부의 몇 가지 작은 이야기와 상황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면, 그 외부가 아닌 스스로의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스스로를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면, 마음이 넓은 호수처럼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가 말하는 마음을 넓히는 정확한 방법으로는 가장 좋은 방법인 명상, 그리고 음악, 운동, 긍정 등의 방법이 있었다. 나 같은 경우는 명상의 일종으로 하루의 일기를 쓰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더 큰 대의를 생각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반대로 그렇게 일기를 한동안 제대로 못 쓰게 되니, 마음이 잘 진정되지 않는 것이 느껴진다. 아마 군대에 왔다는 문제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겠지만.
흥미로웠던 주제 중에, '공헌'이 있었다. 작가는 돈이 많이 없더라도, 당장 조금이라도 기부하는 등의 방법으로 세상에 공헌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낼 수 있고, 그런 행동에 의미를 만들 수 있다는 것 같다. 사실 나도 그 공헌의 필요성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정말 그렇게 나의 몇 없는 돈을 소비하는 것이 맞는지까지 고민이 된다.
하지만 나의 시간이라면 어떨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하는 것만으로 나의 기분이 나아지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거라면 어떨까. 그것 역시 작가가 말하는 공헌에 들어갈까? 나는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 길에 쓰레기가 보이면 몰래 주워서 버리는 일을 대략 5년째 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 역시 공헌으로 포함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스스로의 기분이 나아지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실제로 느껴진다. 이것 역시 웰씽킹에 포함되는 공헌일까? 앞으로 알아가야겠다.
신기하게도 작가는 아예 인생 설계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작가가 가져온 인생 설계 방법론인 '인생의 수레바퀴 채우기'가 있는데, 나는 건강한 몸,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정서적 건강과 영적 건강이 부족한 것으로 보였다.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나머지는 점차 스스로 고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처음 온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나만의 성과를 내며, 정서적 건강을 쌓아갈 필요가 있겠다. 나머지는 그 다음에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마무리
책 [웰씽킹]은 한 마디로, "진짜 부와 부자는 무엇이고, 그건 어떻게 채우는가?" 라는 거대한 주제에 작가의 삶 이야기를 얹어 낸 책이다. 실제로 이 책을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며 글을 써보면 이렇게 긴 글이 나올 정도로, 책의 내용은 다양하면서도 방대하다. 심지어 이렇게 직접 이야기한 내용 외에도 나에게 새로운 생각과 시각을 안겨준 내용,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내용은 많았다. 베스트셀러로서의 가치가 있을 정도로, 내용은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권하고 싶을 정도로 영양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육아와 가사 일을 성과와 부를 챙기는 삶에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를 이렇게 잘 다루어낸 책은 정말 흔치 않다. 애초에 가사 일을 동시에 챙기면서 부를 손에 넣은 여성도 흔치 않고, 그 중에서 이렇게까지 방법을 잘 정리해서 책으로 낸 경우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 내용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다른 책으로 대체될 수 없는 유일한 가치를 가진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방법을 설명하는 자기계발서라기에는 자서전이나 수필집으로 느껴질 정도로 내용의 개연성과 구조가 별로 직관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슷한 내용이 꽤 다양한 위치에서 반복되기도 하고, 개념이 여기저기 흩어져 소개되는 느낌도 든다. 게다가 시작 부분은 다른 내용에 비해 주제와 크게 연관되지는 않는 이야기로 시작되다보니, 처음에 이 책을 읽는 것이 조금 힘들었다. 물론 내 어휘력 문제일 수도 있겠다.
어떤 내용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별로 직관적이지 않았다. 나뉘어진 글 각각이 정확히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도 잘 알아내기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책의 표지나 설명에서, 이렇게 좋은 내용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기도 너무 어려웠다. 잘 정돈되지 않은 다이아몬드함을 보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가사와 육아 부분 따로, 문제 해결 부분 따로, 이런 식으로 책을 나눠서 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확실한 것은 그 내용에서 얻어낼 수 있는 시각은 정말 다이아몬드처럼 가치 있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몇 권 읽었는데 더 읽어보고 싶다면, 자서전 느낌의 에세이를 좋아한다면, 특히 육아와 일의 병행에 관한 이야기를 찾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한다. 나 역시 이 책의 가르침을 열심히 나의 것으로 만들어, 비공식 '웰씽커'가 되어 목표를 이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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