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6 ~ 2022.06.12
이 글은 필자가 2022년, 대학교 1학년 때 작성한 글입니다. 내용은 실제 경험과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 읽은 책은 유명한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이다. 이 책은 진짜 20년쯤 전에 나온, 엄청 오래된 경제 관련 베스트셀러인 만큼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 같다. 최근에 20주년 기념으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서 재출간이 된 것 같은데, 그전까지 나는 이 책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분야가 내가 최근에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자본 관리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법이고, 게다가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겠다는 마음에서 고등학교 3학년 때 한 권을 구매했는데, 알고 보니 동생도 같은 책을 이미 구매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기억이 있다. 늦었지만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나름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그리고 첫 페이지를 넘기고 읽다 보니 너무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서 이렇게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책 내용에서는 진짜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내가 가진 인생 철학과 비슷한 부분, 살짝 다른 부분,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이 알게 된 부분이 많아서, 그리고 그러한 내용을 쉽게 풀어내어서 그런지 책을 읽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또 이 책을 읽은 타이밍이 바로 대학생으로서 용돈 관리를 도전하고, 생각보다 많은 지출에 놀라면서 자산 관리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타이밍이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고, 그래서 새로이 깨달은 점도 많았다. 특히 새로 알게 된 부분들에 대해서, 앞으로 더욱 기억해두고 싶어서 이렇게 독후감을 쓰게 되었다. 이제 대학생인 만큼 독후감이 특별히 쓰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책은 크게 9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책의 제목처럼 작가에게는 아버지인 ‘가난한 아빠’와 친구 아버지인 ‘부자 아빠’가 있었고, 이 책의 내용은 그 두 아버지로부터 배우고 들으며 행동한, 그리고 그 뒤로 경험한 여러 일화를 통해서 작가가 배운 것을 담고 있다. 그것도 장의 진행에 따라 순차적으로 점점 내용이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초반부 내용은 바깥 유튜브에서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였던 반면에,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 개인의 경험에 따른 새로운 시각이 보이기 시작했다.
첫 장부터 이야기하자면, 부자 아빠와의 만남과 배움에 관한 작가의 어릴 적 일화를 적은 것으로,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겨있었다. 작가는 9살 때 부자가 되고 싶어서 친구와 함께 이것저것을 시도해보았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조언으로 친구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 아버지가 바로 사업을 운영하고 자금을 잘 관리하는, ‘부자 아빠’이다. 부자 아빠는 아이들에게 여러 일을 시켰고, 말하자면 실제 세상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을 가지는지 체험시켜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일반적인 사람들에 대한 ‘부자 아빠’의 마인드가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돈을 무서워한다, 돈을 싫어한다고 ‘억지를 부리며’ 무시하기 때문에 비용을 치르기 위해 돈을 계속 버는 하나의 굴레에 갇히게 된다, 더 나아가 학교가 그 해답은 아니라는 것까지. 나는 한참 고민하면서 어느 정도 짐작하는 내용이었지만, 작가는 그것을 훨씬 확고하고 격한 표현으로 정리했다. ‘새앙쥐 레이스’, 지금 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부모님과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만약에 나중에 내가 직장을 다닌다 가정하면 아마 그 이유가 먹고 살기 위해서일 것이고, 그 반복에 만족해야만 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건 작가가 말한 표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막상 그렇게 된다면 나는 나름의 워라밸과 여가, 다른 행동을 찾아 만족과 행복을 찾겠지만, 그리고 내가 하는 일도 내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별로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고 싶지 않았다.
아주 근본적인 고민이지만, 내가 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생각하는지를 고민해보면, 돈이 너무 예뻐서보다는 그냥 뭔가 의미 있는 것을 모으는 걸 좋아하고,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이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사회적 인정은 바로 수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좋아하는 과정에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나는 솔직히 돈이 좋아서 노력하는 거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물론 그게 돈을 싫어한다는 건 아니다. 일반적인 시선과는 다르게 돈에 대해 생각하는 건 나에게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이건 돈 관리에 진심이신 아버지의 영향이 크기도 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9살,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초 3의 작가는 친구와 편의점에서 ‘부자 아빠’의 명령에 따라 아주 적은 급여(이후에는 아예 받지 않게 되었다)로 일하고 있었고, 그의 조언에 따라 어떻게 하면 돈을 벌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보였던 건 바로 편의점이 만화책 재고를 처리하는 방법이었고, 이를 이용해서 일종의 만화방을 열어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별거 아닌 놀이였을지는 몰라도 일단 지금의 나에게는 정말 엄청나게 느껴진다. 그들은 사업을 했고, passive income이라고 불리는 불로소득을 얻었다. 스스로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도록 사업을 구상했고, 수익화를 성공시켰다.
지금 나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를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다. 내가 직접 만든 앱에 메모해 둔 아이디어만 벌써 약 20개를 넘어가고 있지만, 실제 수익화가 가능할지부터 당장 실현이 가능한지도 모호한 아이디어가 많다. 게다가 그 중에서 좀 난이도가 낮은 아이디어들부터 시작해보고 있지만, 계절학기를 듣고 국가대표 조교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계속 부족했다. 지금은 그렇게 시간이 비어서 글을 적을 수 있고, 아이디어들에 대한 실현도 빨리 시작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렇게 실제 수익화가 가능할까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많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은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면 되는 걸까? 수익, 즉 기업가적 활동에 대한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것이 필요할까. 나는 아직까지 의미 있는 수익을 얻은 기억이 없다(저 조교 일을 통해 번 수익 뿐이다). 무엇을 만들어야 자동으로 돈을 버는 시스템이 될까? 최근에는 웹서비스에 관련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돈을 만드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9살의 작가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그것이 기업가들이 돈을 버는 방법이고, 큰돈을 만들어 작가의 바람대로 ‘부자’가 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건 내가 만들고 싶은 시스템이기도 하다. 내가 만든 무언가가 사회의 수요를 따라 수익을 내고, 그렇게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심지어 내가 따로 건들지 않아도 스스로 동작한다면 그것만큼 멋진 일이 있을까.
음, 물론 작가가 진짜 9살 때의 대화를 모두 기억하고 적은 글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9살을 이해시킬 정도로 확실히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장은 자산 관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작가는 우리가 돈에 대해 배워야 하고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해, 돈을 써서 돈이 들어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이를 실제 세계에 적용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단 돈이 나가게 하고 굳게 만든다는 사실이 숨어있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기 전에 친구들과 앞으로의 돈벌이에 관한 고민을 이야기해 본 적이 있다. 그때 우리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있었다. 한 쪽은 어떻게든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쪽, 그리고 나를 포함한 다른 한 쪽은 어떻게 먹고 살지 잘 고민해봐야 한다는 쪽이었다. 아무래도 계산을 직접 해보니, 나름 직장은 어떻게든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식비든 주거비든 기타 비용이든 우리가 먹고살 정도의 비용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무섭게도 여기에는 두 가지 조건이, 집을 자가로 구하지 않고, 가족을 꾸리지 않는다는 조건이 필요했다. 가족은 n배 정도의 소득이면 되겠지만 집은 모호했다. 그러면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저축을 해야 할까? 일단 수익을 계산해보고 그때 얼마를 넘는 비용은 모두 저축해서 모아야 할까? 아니면 우리 부모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일단 빚을 내서 아파트를 구해야 할까?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을 이용할까?
이 책에서는 여기에 조금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한다. 절대로 집을 빚을 져서 구매하지 마라, 차라리 그 돈으로 투자를 하라, 라고. 작가는 경제학에서 자본재라고 하는, 돈을 벌어다주는 자산을 구매하라고 한다. 존 리 투자가의 말씀처럼 회사를 분할 소유하는 주식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기서는 뒤에 더 많은 자산의 예시를 이야기한다. 위의 9살짜리 소년들이 만든 만화방처럼, 스스로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에 따라 돈을 벌어다 주는 모든 것이 자산이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확실히 이해된다. 집에 걸려있는 빚의 많은 비율을 갚기 위해, 현금을 집에다 ‘묶어두는’ 행위는 너무 큰 기회비용을 가지게 된다. 그 돈으로 자산을 구매했다면 더 많은 수익을 벌어다 주었을 것이고, 월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타이밍을 넘어 자산이 집을 벌어다 주는 때가 왔을 것 같다. 대출은 차라리 보증금에 거는 쪽이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이 어느 정도 이해되었다.
부채가 아닌 자산을 모아라, 정말 단순한 법칙이지만 실제로 그걸 지키지 않는 사람이 엄청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작가는 이걸 단순한 그림으로 보이기 위해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 그리고 그 둘 사이의 현금 흐름을 통해 설명하였다. 물론 경영학에 관한 표의 기초를 아예 모르고 있었기 때문인지 나에게는 오히려 이 그림을 이해하는 것이 더 오래 걸렸고, 두 번째로 보니 그 그림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그런 내용을 담는 현금흐름표라는 것도 존재하더라(물론 목적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단순히 부채와 자산이 이익과 손해를 결정하고,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의 몸을 하나의 자산으로 포함하여 계산하면서 ‘나’라는 계좌의 모든 자산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때 전략을 결정하기 위한 궁극적인 목적이 자산의 최대화와 부채의 최소화라면, 그냥 단순히 매 순간 그렇게 행동하면 되는 것 같다.
특히 우리의 몸이 물리적 세계에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에 따라 한정된 자원인 ‘공간’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의 여러 경험을 통해 그 공간이라는 것이 가장 필요도에 비해 비싼 자원으로 느껴졌다. 물론 많은 공간을 가진 사람은 그 공간으로 효율 좋은 장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나 같은 사회초년생의 경우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집을 구하는 것이 하나의 필연적인 부채로 다가온다고 생각했고, 그걸 최소화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약간 추상적인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몸의 한계 때문에 가지는 필연적인 부채가 존재하고,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자산인 우리 자신, 우리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이렇게 다시 읽어보니 새로 떠오르는 생각이 많다. 작가는 우리가 금융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근로소득만을 바탕으로 계속 지출만 늘어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산과 부채를 구별하고, 자산을 키우고 부채를 줄이며, 그 방법에 대해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는 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지식인 것 같다. 단순하지만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 시각이라 생각한다.
세 번째 장은 길이가 짧고, 사실 두 번째 장과 비슷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앞의 장 내용이 ‘사람들은 모른다’, ‘배워야 한다’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 장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자신을 위한 사업을 하라’, 작가는 우리에게 수입이 아닌 자산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사업(을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한다. 누군가를 위해서만 일하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해서, 자산을 모으고 거기서 나오는 주기적인 수익을 내라고 말한다.
작가가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고가의 물건’은 자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벤츠나 롤스로이스, 롤렉스 같은 무언가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 번 쓰고 나면 가격이 몇 할이나 떨어진다고 한다. 물론 나는 그렇게 겉으로 보이는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으므로, 대부분 이해하고 있는 내용이었다. 최근에야 사회적인 시선이 공인에게 있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러한 물품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해하게 되었고, 여전히 나에게는 옷을 깔끔하게 입는 것 외에는 해당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물론 알아두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리스크를 아예 가지지 않으려는 행동은 미련하다는 듯한 표현이 있었다. 이 부분이 바로 내가 가장 기억해두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약간 걱정과 고민이 많은 편이고, 그것 때문에 어떤 반응이나 행동이 바로 나오지 못한 적이 많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그런 행동을 멈출 때의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주식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이 투자를 직접 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도 많이 알아두고 행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을까. 리스크에 관한 행동은 계속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조금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다. ‘맥도날드는 햄버거가 아닌, 부동산 장사를 한다.’ 유명한 문구이지만 나는 아직까지 정확한 뜻을 아직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어릴 적에 들었을 때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이득이 되니까, 그것이 기업의 크기를 불리리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이 항상 필연적인 것 같지도 않다. 그러면 무엇일까? 부동산 장사라면, 같은 건물을 통째로 구매하고 그 위의 몇 층을 임대를 내는 그런 것일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알고 보니 점주가 들어가는 그 부동산을 맥도날드가 소유하여 로열티와 임대료를 모두 받는 형태라고 한다. 그 형태가 상식과 조금 달라서 헷갈리긴 하지만, 만약 이게 실제라면, 그러면 그냥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맥도날드라는 브랜드를 넣은 형태라면, 그리고 맥도날드라는 브랜드가 흥하기 때문에 부동산의 책정 가격도 오르고 임대료도 오르는 형태라면, 맥도날드는 햄버거가 아닌 부동산 회사가 더욱 맞는 말이 되는 것 같다. 상당히 놀랍다.
나를 위한 사업을 하라, 라는 말은 기억해두어야 할 것이다. 물론 진짜 사업을 말하는 것이라기보단 자산을 모으는 것을 말하고 있겠지만, 더 흥미로웠던 건, 바로 다음 장에서 그 사업에 관하여 다룬 것이었다.
네 번째 장은 바로 사업과 세금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진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듣도 보도 못한 정도의 내용이라 상당히 놀라웠다. 요점은 바로 ‘기업’을 가지고 있으면 세금을 더 적게 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기업은 생각과는 달리,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부자 아빠’는 일반적인 세간과 달리 세금에 대해서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기를 사회의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가진 사람으로부터 많은 세금을 걷어 돈을 적게 가진 사람에게 나누어주어야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세금은 대부분 돈이 움직일 때만 주어지고, 그래서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닌 돈을 많이 버는 사람에게 세금이 더욱 많이 부과된다고 한다. 아마 그 이유라 한다면 재산이 많은 사람에게서 재산을 빼앗기에는 집에 있는 골드바처럼 각 사람이 가진 모든 재산의 확인이 어렵고, 반대로 확인이 쉬운 재산에만 세금을 부과한다면 부자들이 재산을 감추려고만 하고 투자를 안 할 것이기 때문일까 싶다. 부자 아빠의 논리에 따르면, 이 때문에 우리가 근로소득을 열심히 키운다고 하더라도 세금은 더더욱 많이 빠져나가게 된다고 한다.
반대로 이러한 특징 때문에 세금의 부과는 부자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재산을 빼앗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한다. 게다가 정부는 그 구조의 유지와 영향력을 위해서 세금을 최대한 많이 걷고자 하며, 예산안 삭감 문제 때문에 그 세금을 그렇게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사실 정부의 중요성, 큰 정부와 작은 정부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정말 많은 논쟁이 있었고, 지금 정치적인 갈등 요소도 바로 여기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내용에 대해서 나는 잘 알고 있지 않기 때문에 쉽게 무언가가 떠오르지는 않지만, 더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중요하게 느껴진 건, 바로 세금을 다 낼 필요는 없다는 사실이다.
세금을 꼭 수동적으로, 내라는 대로 내지 않아도 된다, 세금도 결국 사람이 엮은 법으로 매겨지는 것이고 가변적이라는 점은 진짜 상상도 못 했던 내용이었다. 그렇게 건실하고 단단한 국가가 부과하는 것이니 세금도 당연히 무언가 필연적인 상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제도는 책이 얘기한 미국의 사례와 우리나라의 경우가 다를 것이고, 무엇보다도 어떤 형태의 제도인지가 궁금해서 이후에도 세금에 관해서 많이 알아보게 되었다. 추가로 책을 구매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에게 있는 선택지는 별로 많지 않았다. 탈세는 불법이고, 세금을 내는 여러 방법 중 하나를 택하는 것밖에는 없는 것 같았다.
이러한 선택지 중에 대표적으로 기업을 소유하는 것이 있다. 기업의 이름으로 물건을 구매하면 부가가치세가 바로 빠지지 않고, 기업이 매출을 내더라도 바로 세금을 내지 않는다. 가계는 매출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되지만, 기업은 매출에서 소비를 뺀 이윤을 기준으로 세금이 부과된다고 한다(추가적으로 알아보기도 했지만, 정확한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우리나라도 일단 같은 형태의 세금 체제를 가지고 있다). 국가의 경제는 기업의 수익에 어느 정도 의존하기 때문인지, 자유시장경제를 가진 우리나라는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가계보다는 기업에게 더욱 우호적인 제도인가 싶기도 했다. 혹은 매출과 소비를 완전하게 구별하거나 집계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렇게 복잡한 제도가 작동하는 정확한 방식도, 만들어진 이유나 원리도 아직 제대로 와닿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차이는 이해했다. 나머지는 자료나 책을 더 찾아 읽어보거나 경영학을 계속 배우면서 이해해보고 싶다. 추가로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바로 개인사업자등록을 했다. 아이디어스 작가가 된 것도 있고, 국세청의 작동 방식, 세금이 나오는 방식과 그 구조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돈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4가지 분야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한다. 하나는 숫자를 이해하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회계, 하나는 창의적으로 더 좋은 자산을 만드는 투자, 하나는 시장 구조와 원리에 대한 이해,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바로 법률이다. 회계 능력에서 원하는 것은 데이터를 통해 현재를 판단하는 것인데, 사실 나도 직접 유명한 기업들의 회계 문서를 몇 개 찾아봤지만, 그 내용이 너무 많고 모르는 것이 많아서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느끼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투자의 경우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계속 고민하고 있다. 시장에 대해서는 경제학 같은 부분에서 많이 배우긴 했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이해도의 정도가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겠다. 작가는 시장을 ‘감정이 주로 주도하는’이라고 표현했는데, 진화심리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효과는 아직 모르겠다. 특히 법률에 대해서는 그 원리나 목적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정확히는 법률에 분명 원리와 목적이 있지만 뭔지는 모르겠다는 정도까지 인지하고 있다. 세금이나 기업, 법인과 개인, 그리고 회사의 종류 등에 대한 것이 그렇다.
작가는 어릴 적에 자신이 기업을 운영하게 되리라고는 감히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하고, 지금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다. 심지어 그 이유가 바로 나보다 어른인 사람들이 내 소유의 무언가를 위해 일하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이고(그래서 나는 자취방에 에어컨 기사님을 부르는 것도 힘들어했다. 분명 돈은 내가 내는 거였지만), 그리고 사실 기업을 운영한다 생각하면 두근거리는 것까지, 작가의 과거가 나의 현재 상황과 완전 똑같았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며, 나중에 나도 작가처럼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상당히 흥미로웠다. 일단 네 번째 장은 처음 보는 시각,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는 기회가 되었다.
다섯 번째 장의 내용은 더욱 실제적인 내용으로, 작가가 직접 돈을 번 방법을 알려주면서 그것이 우리에게도 가능함을 알려주고 있다. 글을 보면 작가는 몇천만에서 몇억(원)의 돈을 정말 실제로 짧은 시간에 벌었다. 그리고 작가는 우리에게도 그게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당연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노력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수천을 벌었다는 건 상상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거래가 실제로 합법적인 거래인가 궁금하기도 하다. 작가는, 말하자면 부동산 거래를 중계하면서 돈을 벌었다. 중계사는 아니지만, 작가는 싼값에 올라온 매물을 알아보고 자신이 구매한 다음 비싼 값에 팔면서, 단기에 큰돈을 받거나 약속어음의 형태로 지속적인 수익을 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건 작가에게 다른 사업을 진행할 자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작가는 합법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서, 그 사이에서 수익을 만들고 자산을 창조해냈다. 그게 가능하다는 것 그 자체가 나에게는 굉장히 신기하다.
신기한 이유는 물론 하나다. 어떻게 그걸 도전할 수 있었을까? 빚더미에 앉을 수 있는 건 아니었을까? 작가는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 기회를 눈앞에 두고 리스크 때문에 포기하는 그 두려움은 천재성을 갉아먹는다고 했다. 사실 리스크 자체가 얼마나 큰지는 판단이 잘 서지 않지만, 적어도 작가는 언제부턴가 합법적으로 이런 거래가 가능하고 리스크가 크지 않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나도 이렇게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사례는 계속 기억해두고 싶다.
물론 작가가 부동산과 벤처주를 이용해서 자금을 불렸다고 했고, 이후에도 주로 부동산의 사례나 법률 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부동산이 항상 좋다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작가는 ‘부동산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자신이 좋아하기 때문에 더 잘 알 수 있었다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서 이런 기회를 따로 찾을 수 있을까? 나 같은 경우에는 웹서비스나 바이오 벤처에서 이런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20개 정도 있다. 그걸 실현해 나가다 보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나도 자산이란 것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작가는 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중산층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만, 부자들은 돈을 만든다. 내가 찾을 수 있는 자산에 집중하고 싶어졌다.
작가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금융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그 때문에 지금까지도 많은 강연을 다녔다고 한다. 심지어는 그런 금융 지식을 실전처럼 할 수 있도록 ‘캐시플로’라는 보드게임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실제 세상 사람들의 특징을 보았다고 한다. 기회 카드를 얻어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도 모르거나, 혹은 기회를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등의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실 이 보드게임은 조금 비싼 편이라 나도 직접 해보려고 하지는 않고 있지만, 적어도 그 보드게임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이 경험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확실하다.
여기서 작가는 투자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3가지 기술을 추가로 소개한다. 첫 번째로 다른 사람들이 놓친 기회를 찾는 것, 그리고 자금을 조달하는 기술, 그리고 똑똑한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놓친 기회를 찾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가 된다. 똑똑한 사람들을 모으는 것도 이해는 되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리더십을 배우면서 깊게 고민한 적이 있다. 다만 자금을 모으는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무언가가 와닿지는 않는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작가는 예시로서 본인이 했던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중계를 이야기했다. 그 외의 방법이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금을 그렇게 조달할 수 있을까? 특히 부동산이 아닌 방법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 사람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지금은 정말 자신이 없는 만큼 앞으로 더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결국 돈은 사람과 사람이 주고받는 것이니까.
결국 작가는 돈을 버는 방법으로, 여기서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회를 잡아내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내용 중에 내가 가장 어려워할 것 같은 부분이기 때문에, 그만큼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작가의 사례, 그리고 자산을 모으는 방법의 하나를 이렇게 배우게 된 것 같다. 계속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섯 번째 장은 부자 아빠의 마지막 가르침으로, ‘배움’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배움은 ‘나’라는 자산을 키우는 것이고, 더 나아가 그것이 단순한 직장생활보다도 중요하다고 한다. 심지어는 단순히 돈벌이가 아닌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일하라는 말까지 있었다. 언제부턴가 나도 배움의 중요성을 깨달은 적이 있는데, 그때 살짝 흐릿하게 떠올랐던 아이디어와 거의 일치하는 조언이라서 놀라웠다. 오히려 다른 장의 내용보다 이해가 쉬웠던 것 같다.
작가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았고, 이를 배우기 위해 세일즈맨에 대한 최고의 교육 시스템을 갖춘 제록스라는 회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리더십을 배우기 위해 공군을 다녀왔고, 그 외에도 여러 일, 강연이나 경로를 통해 마케팅이나 회계,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를 배웠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많은 분야를 조금씩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반면에 사람들은 한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도 말이다.
작가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여러 지식이 가지는 시너지 효과를 이야기한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마케팅을 모르면 아무리 글을 열심히 써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나도 동의하는 편이다. 언젠가 창업에 필요한 3요소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었다. 하나는 사회적 문제(수요), 하나는 이에 대한 기술적 솔루션(공급),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실제 창업을 진행하는 기업가적 마인드라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이 갖추어져야지만 창업이 성공적일 것이고, 이 말은 위의 세 가지 분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만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령 인공지능만 20년 전공한 사람은 절대로 창업을 할 수 없다. 게다가 이 분야는 실제 기업에 들어가 회사원으로 활동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가령 유명한 학자가 되고 싶다면, 노력으로 만들어낸 멋진 연구 성과만 가져서는 할 수 없다(오히려 그건 운에 가깝다). 유명한 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연구뿐만 아니라 강연이나 발표를 잘하고, 글을 잘 써야 한다. 최재천 교수님이나 리처드 도킨스, 칼 세이건, 스티븐 호킹이 정확히 어떤 연구 성과를 냈는지는 몰라도, 이들은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의 글과 강연에 있다. 수요와 공급을 모른다면 돈을 벌 수 없다. 상대 사람을 다루는 법을 잘 알고 대화할 수 없다면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없다.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한다면 나를 알릴 수 없다. 내가 가진 작은 꿈 하나를 위해서도 이렇게 필요한 것이 많다. 절대 하나만 열심히 배우고 연구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이러한 작가의 시각은 지금의 내 선택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신을 심어주었다. 나는 지금 대학생이고, 여러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다. 하지만 나는 단일 전공과 시간을 채우기 위한 교양 몇 개만으로 졸업할 생각은 없다. 주전공은 생명과학이지만, 벤처경영과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도 관심이 있는 만큼 수업을 다양하게 선택하고 있다. 지금은 복수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 외에도 강연을 듣거나 혼자 직접 해보면서 여러 시각을 얻고 기술을 배워두고 싶다. 다만 실제 직장에 관한 이야기는 나에게 좀 이른 것 같고, 실제로 직장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재정 관리 능력을 먼저 가지고 싶다고 생각한다.
다만 놀라웠던 건, 심지어 작가는 딱히 전공이라 할 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가지는 학문적 호기심 때문에서라도 어떤 분야에 대해서는 더 깊게 배우고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아마도 필연적으로 대학원에 가서 학위를 전공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교수라는 직업도 취향에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깊게 파는 건 넓게 파는 것보다 나쁠까? 사실 기술창업 같은 예시만 보면 한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깊게 알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그 깊이가 그렇게 깊은 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어느 정도 깊게 알고 있는 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내가 박사 학위를 따려 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성공을 위해 필요한 기술로 현금흐름 관리, 시스템 관리, 그리고 사람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세일즈와 마케팅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했다. 나도 언젠가 창업을 고민하다가, 별로 필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인문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적이 있다. 내 생각은 다음과 같다. 결국 나에게 수요를 가지고 돈을 주는 상대는 사람이고, 따라서 나는 사람을 알아야 한다. 나는 사람을 알아야 한다. 가장 자신 없는 일이지만, 그래서 그때부터 단순히 가까운 사람 몇 명이 아닌, 전반적인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해보고자 노력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진화심리학 같은 몇 가지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나름 친구들 사이에서 비호감은 아닌 사람으로 있게 되었다. 지금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당당하게 할 수 있도록,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일에 대한, 별 도움은 되지 않는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또 어디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궁금하다.
작가는 이렇게 ‘부자 아빠’의 6가지 가르침을 테마별로 설명하고, 그 뒤로는 추가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적어둔다. 일곱 번째 장은 부자가 되는 것을 막는, 나 스스로가 가지는 부정적인 생각 다섯 가지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정리되어 있었다. 물론 일부는 나와 관련이 크지 않았지만, 몇몇은 내가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 문제였기 때문에 그 내용이 흥미로웠다.
가장 먼저 작가는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을 언급했다. 우리 주변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투자나 사업을 하려고 하다가도 돈을 잃을까 하는 바로 그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이를 ‘돈을 얻을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각각의 도전이 진짜로 돈을 벌 수 있었는지는 몰라도, 전체적으로는 모두 돈을 얻을 기회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말하자면 작가의 굉장히 자신만만한 발언일지는 모르지만, 나 역시 이에 크게 동의한다. 나도 나의 몇몇 계획이 정말 높은 확률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뭔가 안 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새로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면서 걱정하게 되는 것 같다. 게다가 돈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그냥 예상치 못한 모든 변수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우선 돈에 대한 두려움이라면, 투자를 일찍 먼저 시작하면 그만이라고 설명한다. 복리의 원리라고는 하지만, 그것보다도 궁금한 것은 모든 선택을 할 때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이었다. 작가는 의외로 괜찮을 수 있는 해결책을 하나 제시했다. 그것은 바로 텍사스의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었다. 텍사스 주의 사람들은 실패한 일이 있다면 이를 자랑으로 여기고, 반대로 어떤 일이 있다면 실패하더라도 자랑할 수 있도록 크게 실패하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실패하더라도 괜찮다는 식으로 (말하자면) 약간 으스대는 것이 그들의 자신감을 올려주는 것 같다. 나는 이 방법이 되게 괜찮다고 느꼈다. 내가 무언가를 도전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다음 실패한다면, 말하자면 좋은 포트폴리오이고 경험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면서 내가 이런 도전도 했던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멋진 사람이 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마저도 긍정적으로 감쌀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고, 실패를 해야 서사시가 늘어난다. 그래, 항상 멋진 사람들을 보면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 나도 그런 이야기는 충분히 만들 수 있음을 느낀 적이 있지 않은가.
작가는 말한다. 실패와 패배는 다르다고. 승자는 실패를 환영하고, 패배자만이 실패를 무서워한다고. 안전을 추구하는 자는 현상 유지까지는 가능할지 몰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수익을 볼 수 없다고. 이거 하나만큼은 꼭 기억해야겠다. 나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작가가 이야기한 것은 바로 냉소주의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못 할 거라는 근거가 부족한 냉소주의에 빠져 시작도 전에 포기한다고 한다. 나도 몇 년 전까지는 냉소주의에 빠져있었는데, 최근에 나온 책 <역행자>의 저자 자청의 말처럼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성공 사례를 여럿 보고, 스스로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그 냉소주의가 큰 틀에서 부서졌다. 물론 지금도 가끔 나에게 너무 크다 싶은 계획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냉소주의가 올라오긴 하지만, 그것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것 같아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비판과 의심이 아닌 판단을 하라고 했다. 물론 비판과 의심 역시 판단의 일부이지만, 너무 과한 의심의 대가는 매우 비싸다고 표현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두려움과 냉소주의 때문에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곳’에 바로 성공의 열쇠가 있다고 했다. 저들도 나와 같이 두렵고 못 할 것 같아서 행동하지 못한다면, 반대로 내가 조금 더 행동하면 앞서게 되는 것이다. 중학교 친구에게 들었던, 인생의 지침이 되어주었던 아이디어와 결국 같은 뜻이었다. 그래, 그래도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조잡하게 만든 UCC가 장관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다음으로 작가가 이야기한 것은 바로 게으름에 대한 문제이다. 작가의 말대로 게으름에는 자기 합리화가 숨어있고, 그렇게 ‘나에게는 불가능하니까’라는 생각 하나가 사람을 무한히 게으르게 만든다(작가는 이런 굴레를 죄악이라고 소개했다). 나 역시 이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고, 가능한 한 이런 변명을 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꾸고자 노력한다. 작가는 여기에 하나를 덧붙여서, 자기 합리화로 끝난 생각은 뇌를 굳게 만들고, 이에 대해 끊임없이 ‘왜 불가능하지?’라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게으름에 대해서, 작가는 내게 새로운 시각 하나를 보여주었다. ‘돈이 없어서 살 수 없다’라는 어른들의 흔한 말 역시 자기 합리화이고, 그 ‘멍청한’ 변명이 욕심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나는 항상 어른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 현명하고 재정적으로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강한 의견을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다. 작가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욕심을 부리라고 했다. 욕심은 죄책감보다 낫다, 욕심이 영혼을 괴롭힌다면, 죄책감은 영혼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잊지 말아야겠다.
네 번째로 작가가 다룬 것은 ‘나쁜 습관’이었는데, 사실 정확히 나쁜 습관이 어떤 특정한 행동을 의미하는지는 잘 와닿지 않았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청구서 요금을 다른 요금들보다 먼저 내지 말고 맨 마지막에 지불하라는 말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청구서 요금에 대한 압박에 대해 자신의 윤택한 삶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압박을 이용해서 재정적인 도전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이유 정도로 이해가 되었다. 물론 아직 직접 청구서 요금을 지불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겠지만,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그 두 가지 이유를 위해 나의 신용 등급을 위협에 노출해야 할까? 나에게 있어 재정적인 도전을 일으키는 것은 매월 작성하는 내 계좌의 재무제표(?)와 다른 사람들의 사례이다. 윤택한 삶이 청구서 요금에 의해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도 체감하지 못했다. 어쩌면 생각보다 그 영향이 강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은 오만함이었다. 작가는 오만함이 무지를 감싸기 위해 존재한다고 하며, 해결 방안으로서 그저 자신의 무지를 인지하고, 무지를 알았다면 더 정보를 찾으라는 짧은 조언을 남겼다. 오만함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어릴 적에 경험해 본 적이 있고, 그 뒤로는 어떻게든 겸손을 추구하고 있다.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고, 계속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책의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적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최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내 기억이 맞다’라는 식으로 논쟁이 이어지는 때가 자주 있다. 그때 한 친구가 보여주었던 행동이 매우 인상 깊었던 바 있다. 그는 그 내용을 바로 검색했다. 정보를 아는 것은 전혀 자랑할 일이 아니고,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은 쉽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는 생각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검색 없는 토론은 경로당에서만. 이거 하나만큼은 계속 기억해야겠다 싶었다.
이걸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있었는지, 작가는 마지막 여덟 번째 장에 부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과정을 적었다. 하나하나 구체적인 테마를 가진 과정을 통해, 작가는 부자가 되기 위해, 재정 관리 능력을 가지기 위해 갖추어야 하는 생각과 방법을 다시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을 되돌아보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첫 번째로는 ‘목적의 힘’으로, 어떤 행동에 대해서든 원하는 것인 목적과 원하지 않는 것인 노력이 투여되므로 목적이 노력보다 커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특히 ‘돈’을 많이 얻고 싶은 이유가 뚜렷하고 강력할수록 더 큰 노력과 그에 대한 성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말이다. 나는 왜 돈을 많이 벌고 싶은가. 앞에서도 따졌지만, 내 행동에 대한 가장 의미 있는 보상이자, 모으는 재미가 있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의 삶을 더욱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힘들다 느낄 때마다 목적을 계속 떠올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선택의 힘’으로, 매 순간 우리는 선택해야 하고, 그때마다 내 목적에 알맞은 선택을 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말이었다. 특히 작가가 중요시한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한 선택으로서 ‘배움’을 중요시하라고 한다. 앞의 내용의 반복일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은 바로 우리의 정신이고, 절대 오만함의 굴레에 빠지지 않으면서,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수용하여 다른 하나의 도구로서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세 번째는 ‘협조의 힘’으로, 친구를 보며 얻어야 할 점과 배워야 할 점을 짧게 다루고 있다(오히려 진짜 협조에 대한 건 뒤에 나오는 것 같다). 돈이 많은 친구들을 통해 정보를 얻고, 돈이 부족해지는 친구들을 반면교사 삼아 냉소주의와 군중심리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네 번째는 ‘빠른 배움의 힘’으로, 위 내용의 일부 반복일 수 있으나, 일단 우리가 배우는 것은 우리를 만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점을 담고 있다. 만들어지고 싶은 나에 맞추어 배우는 것, 즉 배움을 선택하는 내용을 다시 한번 말하고 있다. 여기서 더 중요하게 다룬 내용은 바로 ‘빠르게 배우는 것’으로, 분명 배우는 것은 수업처럼 정석 그대로 배우는 방법도 있지만 더 빠르게 핵심을 배우는 방법도 많다고 한다(세미나 혹은 특강, 오디오북 등을 작가는 선호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지금 알고 있는 내용이 곧 과거의 내용으로 빠르게 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만큼, 더 빠르게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다섯 번째는 ‘자기 통제의 힘’이다. 스스로를 관리하는 힘, 특히 현금흐름, 개인적인 시간, 그리고 주변의 사람을 관리하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또 내가 이해하기 힘들어했던, ‘나에게 가장 먼저 지불하는 것’에 대해, 그것이 곧 자신의 자산을 먼저 늘리는 것임을, 그리고 경제적 압박에도 자산은 절대로 판매하지 않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조금 더 이해된 것 같지만 그래도 무언가 모호한 느낌이 든다. 경제적 압박을 이용해서 자신의 금융 지식을 키우라는 것이, 구체적으로는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여섯 번째는 바로 ‘좋은 조언의 힘’으로, 자신의 주변에 좋은 조언자를 둘 것을, 그리고 그들에 대한 지불에 아까워하지 않을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보는 귀중하고, 그들이 돈을 많이 가져가는 것은 내가 많이 벌었다는 뜻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효율임금이론처럼 그들의 임금이 올라가면 생산성이 더욱 올라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관리하기 쉬운 사람뿐만이 아닌, 나보다 똑똑한 사람을 다룰 수 있는 자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일곱 번째는 ‘공짜로 얻는 힘’으로, 여기서 말하는 것은 무언가에 대해 자금을 투자할 때 원금을 얻고 나서도 공짜로 어떠한 실물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일단 절대로 예금이나 적금은 이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이들을 하지는 말라는 것으로, 전반적인 틀이 이해되었다.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이고, 작가도 다른 책들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더 알아보아야겠다.
여덟 번째는 ‘집중의 힘’으로, 첫 번째에서 이야기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서 사치품과 같은 것이 들어가는 경우를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강조한 것은 사치품을 절대로 근로소득이나 신용이 아닌, 자산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구매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별로 사치품에 관심이 없지만, 자산 소득으로 구체적인 물건을 구매한다 생각하니 왜인지 흥미로웠다. 자산 소득이 너무 추상적인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아홉 번째는 ‘신화의 힘’으로,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을 잡고, 그의 행동을 배우면서 그처럼 행동하며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것이다. 작가는 여기서 힘든 일을 쉬워 보이게 만들어주는, 자신만의 영웅을 찾아 배울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는 일론 머스크가 그런 존재일까. 그들의 행동을, 역사를 배워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열 번째는 ‘주는 것의 힘’으로, 무언가를 받고 싶다면 먼저 줄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에 나올 정도로 중요하면서 추상적인, 삶의 도덕이자 진리에 가까운 내용처럼 느껴지고, 그 내용의 필요성도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기프티콘 선물을 받고 싶다면 먼저 선물을 주어야 한다. 물론 이것도 보통 큰 수에서만 성립하고 개개인에 대해서는 가변적 요인이 크다는 것도 배웠지만, 그래서 내가 힘들지 않을 때는 일단 받고 싶은 것을 주고자 하고 있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어렴풋이 든다.
그 뒤로 있는 내용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이었다. 여기서도 키워드가 여럿 나오지만, 하나하나 길게 쓰기에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할 일로 지금 하는 일을 멈추고 고민하라는 것이 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인지, 이것이 최선인지, 다음 최선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나는 요즘 반대로 너무 고민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좋은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기 때문에 나 자신이 겁쟁이처럼 보이는 것뿐이다. 그래서 작가는 마지막 키워드로, 항상 행동하는 것이 행동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은 행동할 때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강의나 세미나에 자주 참석하여 새로운 것을 배우고, 무엇보다도 내가 원하는 것을 먼저 해낸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과 점심 식사 등을 함께해보라는 말이 같이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는 확실해졌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며 내용을 되새기는 것도 옳은 방법일 거라고 믿는다. 다만 모르는 사람과 무언가를 같이 할 정도의 붙임성이나 자존감이 없는 느낌이라,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궁금하다. 사람을 다루는 것은 중요할 텐데, 어쩌면 내가 나 자신을 사회성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더욱 그렇게 되는 걸지도 모르겠다.
많은, 그리고 나에게 이득인 제안을 하라는 말도 다시 나왔다. 앞에서도 많이 다룬 내용이지만, 무언가에 대한 제안을 일종의 게임처럼 생각하며 편하게 다루라는 것이었다. 특히 예외 조항 같은 것 하나만으로 내 마음대로 계약을 취소할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도 했다. 또 역사에서 배우라는 것은 앞에서 다룬 신화와 영웅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들의 행동을 통해 배우고, 모방하는 것만으로도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는 사고 싶은 사람을 찾은 뒤 팔 사람을 찾는 것, 크게 생각하며 물건을 많이 거래하여 이득을 보고 크게 행동하여 큰 수익을 버는 것, 그리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항상 가격이 저렴한 곳에서, 저렴할 때 팔지 않고 구매하며, 구매할 때 수익이 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있었다. 대부분 거래에 관련된 것이었고, 이유는 작가가 거래를 통해 수익을 많이 내었기 때문으로 보였다. 물론 자산 관리의 대부분은 거래에 있겠지만, 앞으로 내가 이렇게 많이 거래라는 부분에 의존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특정 지역을 매번 걸어보는 것, 혹은 좋은 자리를 찾는 것과 같이 부동산 거래에 관한 더욱 구체적인 내용도 있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부동산을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 조언을 따르게 될 것 같지는 않다.
마지막에 나오는 중요한 내용, 행동하는 것은 항상 낫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되새기고자 한다. 일단 행동하자. 행동하면 된다.
책의 전체 내용은 여기서 끝난다. 그 뒤로는 그냥 작가의 감사 인사와 다음 책에 대한 간략한 내용 설명 정도가 나와 있을 뿐이다. 지금은 솔직히 그런 내용에 집중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다른 것을 할 시간에, 이 글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일단 새로 배운 부분들을 이렇게 정리하고 되새기는 시간을 보낸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다 읽고 전체적으로 느낀 것은,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건강을 위해 체력을 지키고, 원만한 인간관계의 소속감을 위해서 사회성을 기르듯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남기 위해 일종의 ‘금융력’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우리의 건강을 지키듯이, 우리의 돈을 잘 다룰 수 있어야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마치 헬스클럽을 다니며 트레이닝을 하듯이, 이렇게 작가가 말한 방법들대로 금융력을 키우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건강과 사회성, 그리고 금융력 같은 힘들 중에 무엇이라도 하나를 놓치면 정말 불행한 삶을 살지도 모른다. 하나만 키우는 것도 절대 완벽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들은 금융력에 어느 정도 집중해야 하는 건 아닐까. 일단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일종의 스탯을 올린다 생각하면서 이 책의 가르침을 기억해야겠다.
더 궁금한 것은, 이것이 모든 사람들에 대해 보편적 적용이 가능할까, 라는 점이다. 항상 나는 내가 하는 어떤 행동이 누군가의 이득을 빼앗는 꼴이 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의 수익이 오를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자산을 늘릴 수 있을까? GDP의 증가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제로섬 게임은 의미가 없거나 오히려 자원이 투자됨에 따라 손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혁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 결국 생산성이 증가하지 않을까, 국제적으로는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 경제학적인 의미가 궁금하지만, 진짜 모르겠다. 하지만 일단 사회적으로 빈곤층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면, 마치 체육 수업이 필수적으로 있듯이 금융력의 내용을 모두에게 가르치는 것은 일종의 복지로서 기능하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나는 이 글을 쓰기 위해 이 책을 다시 읽는 와중에도, 그리고 글을 쓰는 와중에도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떠올리곤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처음에 읽어서는 기억을 못 했던 부분도 있고, 글을 쓰는 것이 더 깊게 생각해주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다음 걱정은 이제 이 글을 블로그에 올려두었을 때, 다시 그때의 생각을 완전히 떠올릴 수 있을지, 몇 개는 기억에 남더라도 몇 개는 놓치는 게 아닌지에 관한 것이다. 마음가짐은 매 순간 떠올리는 것이 중요한 만큼, 가능한 한 최대한 기억하고 싶었다. 마지막에 다시 한번 정리할까도 고민했지만, 일단은 볼드체로 처리하는 방법을 써 보고자 한다.
제일 신기했던 것은, 막상 이 책을 읽은 내 친구나 동생은 별로 큰 걸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는 점이었다. 이 책의 작가가 말하듯이, 진짜 부자가 되고 싶다, 돈을 잘 관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다. 그것이 오히려 나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다만 금융력이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누구든 이 점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책은 앞으로 돈 관리를 해야 할, 혹은 이미 하고 있는 모든 (예비)사회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베스트셀러가 베스트셀러인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이 만들 10년 뒤의 내가 궁금하다. 이 글은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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