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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 Note/Biology

까마중의 적정 춘화처리 방법 연구노트 #1

먼저, 잘 익은 까마중 열매를 같은 장소에서 여러 개 채집하였다. 잘 익은 까마중 열매는 꼭지의 색깔 등으로 구분하였으며, 이는 아래 사진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안 익은 까마중의 모습. 꼭지가 녹색이고, 꼭지를 따면 보이는 안쪽의 부분도 녹색이다.
잘 익은 까마중의 모습. 꼭지가 갈색이다. 약 7~8mm 지름의 구형 열매이다.
잘 익은 까마중의 꼭지를 딴 안쪽의 모습. 마찬가지로 갈색이다.

처음에는 15개의 열매를 채집하였다. 채집 직후 열매를 수돗물 속에서 터트려 종자를 얻었다. 이후 수돗물 속에서 가볍게 씻어주었다.

터트린 까마중 열매의 종자 수와 기존의 까마중 열매 비교. 까마중 종자는 약 1mm 지름의 얇은 피크 모양이다.
첫 15개의 까마중에서 얻은 모든 종자. 약 500개 정도이다.

이후 씻은 종자를 타올로 옮긴 후, 24시간 말려준 뒤 20시간 정도 추가로 건조하게 보관하였다.
이 경우, 종자를 1회만 씻어준 탓인지 겉에 붙어있는 일부 열매 과육의 잔여물 등 때문에 잘 마르지 않았고, 이용한 키친타올에도 강하게 붙어있었다.
다음에 같은 실험을 진행한다면 더 씻어주고, 키친타올보다 더 강한 섬유를 가진, 빨아쓰는 타올 등을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마른 종자는 쉽게 옮길 수 있지만, 마르지 않은 종자는 면봉을 이용하여 옮겨주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해야 종자가 다치지 않았다.

키친타올에서 마르고 있는 까마중 종자
24시간 말려준 후의 까마중 종자

이렇게 얻은 까마중 종자는 기본적으로 노란 빛이 섞인 녹색이었다. 과육의 영향을 더 받은(말라있던) 열매에서 나온 종자는 약간 더 붉은 빛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종자를 얻는 과정은 이와 같았다.


Scarification 실험
이 실험에서는 실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을 이용하여 두 가지 화학적 Scarification 방법을 시도해보고, 대조군과 비교하고자 하였다.
첫 번째 방법은 강산을 이용한 방법이다. 기존의 방법인 95% 황산(pH 0.3) 등은 구하기 어렵고, 종자의 크기와 종피의 두께 모두 작으므로 초강산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pH가 1.5 전후인, 약 1M(약 20% w/w) 시트르산 용액을 이용하였다.
시트르산 용액의 제작은, 100ml의 수돗물에 20g 정도의 시트르산을 넣어 녹여주어 제작하였다. 이 시트르산(구연산)은 단순히 청소용품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이용하였다(수화물인 것 같다).
두 번째 방법은 산화성 환경을 이용한 방법이다. 실제로 일부 종자에 대해서는 효과를 보이기도 했던, 소독약으로서 쉽게 구할 수 있는 3% 과산화수소수를 이용하였다.
대조군으로 수돗물을 처리하였다. 각 용액에 종자를 1/3씩 담가주고, 4시간 30분 가량 처리한 뒤 여러 번 수돗물로 세척해주었다.

각 용액에 종자를 처리하여 Scarification을 진행하는 과정. 종자는 왼쪽부터 각각 대조군(수돗물), 산성(1M 시트르산), 산화(3% 과산화수소) 환경에 처리하고 있다.

수돗물로 세척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수돗물 처리한 대조군은 많은 종자가 녹색으로 남아있었지만, 시트르산을 처리한 종자에서는 녹색 껍질 같은 부분이 떨어져나와 종자가 노랗게 나타났다. 반면 과산화수소를 처리한 종자는 물에 많이 뜨는 모습을 보였다. 녹색도 조금 사라졌지만, 많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처리를 완료하고 0주차 발아 실험에 들어간 종자의 모습. 왼쪽부터 대조군, 시트르산, 과산화수소 처리 후.

이후 각 처리군에서 종자를 30개씩 뽑아 0주차 (stratification 처리 없음) 발아 시험에 들어갔다.
종이컵을 자른 부분을 접시처럼 이용하고, 키친타올을 두 겹 잘라서 깔아준 뒤 물을 적셔주었다. 그 위에 종자를 30개씩 면봉으로 올려주고, 랩을 싸서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했다. 이후 햇빛이 들어오는 실내의 창가에 두고, 48시간 후에 뿌리가 나온 종자를 확인하기로 했다.

발아 실험을 위해 창가로 옮긴 종자의 모습.

Stratification 실험
저온(2°C, 냉장고 안)에서의 stratification 처리 기간에 따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남은 종자들을 습윤한 저온 환경으로 옮겨주었다.
종이컵 하나에 키친타올 한 칸을 접어 넣고 물을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로 적셔준 뒤, 처리를 완료한 종자를 그 안에 옮겨주었다. 다음으로 랩으로 입구를 막고, 고무줄로 감싸서 공기를 완전히 차단하였다.

젖은 키친타올이 깔려 있는 습윤한 환경의 종이컵으로 각 처리 완료한 종자들을 옮겨준 뒤 랩으로 밀봉한 모습.
습윤한 환경의 종이컵을 2°C 냉장고 환경에 옮겨준 모습

이후 적당한 기간(1, 2주 단위)이 지나면 마찬가지로 몇 개의 종자를 꺼내어 발아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현재 종자의 수가 많은 실험을 진행하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따라서 다음주에 추가로 익은 까마중을 얻어, 일주일 차이로 같은 실험을 반복 진행할 생각이다. 이후 남는 종자가 있다면 추후에 관상용으로 심어볼 계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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