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9 ~ 2021.07.14
이 글은 필자가 2021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작성한 글로, 글의 진행이 서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실제 경험과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신뢰하셔도 좋습니다. |
이번에 읽은 책은 <전화성의 스타트업 교과서>라는 책이다. 이 책은 전화성이라는 스타트업 경험자이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에게 금전적 지원과 함께 경험 및 방법을 알려주는 그룹 및 인물)가 스타트업을 성공시키는 방법을 정리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스타트업에 계속 관심이 많았던 만큼, 이렇게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굉장히 특별하다. 나는 2020년 1년 동안 온라인으로 KAIST 영재교육원에서 진행하는 IPCEO 온라인 강의에 참여했는데, 거기서 진행된 4가지 과목 중 ‘기업가정신’이라는 스타트업의 방식 및 진행 방법 자체에 대해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강의가 있었다. 그 강의 중 절반 이상을 진행해주신 분이 바로 이 전화성이라는 분이었고, 그 강의가 그 당시의 나에게는 굉장히 인상이 깊었다. 게다가 강연에서도 이 책을 참고하면서 강연을 진행하셨음을 알려주셨고, 실제 책에서는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도 하셨으며, 지금 보니 책을 광고한 것 같지만 더 깊이 배워보고 싶었던 만큼 그렇게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 당시 강연을 들을 때도 강연이 굉장히 인상 깊기도 했고, 언젠가는 다시 볼 것이라는 생각으로 노트 필기를 전부 진행하고 자료를 전부 저장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같이 이 책을 구매했고, 이제야 기회가 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물론 생물 올림피아드 국가대표 교육이 올해부터 갑자기 엄청나게 늘어난 상황에서, 그렇게 지친 체력으로 빠르게 읽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도 굉장히 즐겁게 읽었던 만큼,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많아서 이렇게 독후감을 적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200페이지 정도로 생각보다 짧았다. 사실 그래서 처음에는 내용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큰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었으나, 이와 별개로 내용은 매우 깊고 완벽했다. 정확할 표현이 떠오르지 않지만, 모든 필요한 점을 ‘족집게처럼’ 짚고 넘어간 기분이었다. 그야 확실히 지금까지 엄청나게 많은 스타트업들을 지도하시고 직접 진행도 해 보시며, 엄청나게 많은 실패와 케이스를 보셨을 만큼 이를 확실히 알고 계실 것이다. 같은 이유로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실패 박람회’와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하니, 확실히 시작부터 경험이라는 것에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책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있으며, 앞의 두 부분에서 스타트업을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 소개했다.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두 단계를 쉽게 추측할 수 있는데, 하나는 문제 정의이고, 그 다음은 해결책 제시이다. 쉽게 말하자면 앞부분은 실제 창업을 진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이고, 뒷부분은 창업을 실패하지 않고 성공까지 이끌어가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들을 정말 잘 정리해서 소개해주셨다. 맨 뒤는 작가인 전화성이 직접 창업을 진행할 때 겪은 여러 상황들을 소개하는 것이고, 이 역시 굉장히 인상 깊은 내용이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래로는 이렇게 새로이 배운 부분들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건 꼭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에 해당 부분마다 위 모서리를 접어두었고, 그것 때문에 책 두께가 많이 늘었을 정도로 책 자체가 엄청난 팁과 도움으로 가득했다.
가장 먼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문제를 찾는 부분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부분은 매우 익숙하다. 가끔 떠오르는 여러 불편 상황을 기억하는 것이 이의 전부이다. 쉽게 우리가 발명대회를 나가고자 할 때, 아니면 쉽게 그냥 불평을 할 때도 바로 그것이 이 문제를 찾는 것이다. 그저 창업가는 그 문제 상황을 쉽게 넘기지 않는다는 것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인류 문명은 불만으로부터 발전했다’고 말하고, 나 역시 이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그렇게 중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었다. 사실 매번 창업 강의를 들을 때마다 문제 상황을 잡는 방법들부터 알려주는데, 개인적으로는 그것보다도 그 다음, 실제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그런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만을 아직 잘 모르는 만큼 더욱 깊이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문제 상황을 정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스타트업은 기술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면 오직 그 문제 상황의 해결만을 위해 존재하며, 이것이 곧 스타트업의 유일한 앵커이자 집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그 해결 방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문제 정의가 매우 중요하다. 어떤 건물의 관리인이 자꾸 쌓이는 비둘기 똥(석회암 부식이었나?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때문에 고생하다가, 그 원인을 늦게까지 켜져 있는 가로등에서 찾아내었고, 비둘기를 죽이거나 할 필요 없이 훨씬 간단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예시가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미 들어보았을 것이다.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할 수 있다면 스타트업의 기본적인 내용은 갖춰지는 셈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 상황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을수록 좋다는 점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레진코믹스와 같은 예시를 들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종의 ‘취미 분야’에서 아이템을 찾을 것을 추천해주고 있다. 아마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어떻게든 창업을 할 것이다’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스타트업을 하려고 하지 않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아마도 좋아하는 분야들, 좁게는 생명과학이나 정보과학, 넓게는 음악이나 수공예 등에서 창업을 진행하게 되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쪽 분야에서 앞으로 많은 문제를 느끼게 될 것이고, 지금도 몇몇 문제를 느끼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정리해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아이디어를 잡았다면, 사업계획서를 열심히 적는다거나 하는 것보다도 바로 도전해보는 것을 이 책에서는 추천해주고 있다. 이를 통용하는 용어로 ‘린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있다고 하며, 나는 강연에서 이 단어를 확실히 본 적이 있다. 강연에서 본 것을 이렇게 보게 될 때마다, 확실히 강연을 보고 만족하는 것보다 이렇게 책을 사두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계속 떠오른다. 맞는 말이다. 스타트업 계열은 문제 상황을 최대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빠르게 제시하고, 이를 독점하여 지지 기반을 넓히는 것이 시급하다. 책에서도 이렇게 소개하며, 앞으로는 시간이 없다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 실제 창업의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부분이다. 내가 가장 궁금해 했던 부분이고, 실제로도 굉장히 중요한 만큼 책의 내용 중에서 거의 절반 이상의 구간을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내가 가지게 된 생각의 변화를 딱 한 마디로 적자면, ‘이용할 사람이 만족하는지를 꼭 알아야 한다.’ 정도가 될 것이다. 내용들이 굉장히 깊었고, 새로이 느낀 것도 굉장히 많았다.
바로 위에서 말한 것의 연장선으로, 스타트업을 만들 사람은 반드시 직접 그 시장의 고객을 찾아가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작은 중요한 점이라면, 그 고객은 나에게 돈을 주고 시스템을 구매하는 사람을 의미한다는 점이 있을 것이다. 카페의 종이 스탬프를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체하는 것은 카페의 고객들은 만족하겠지만, 해당 아이디어의 고객은 카페의 사장이었다는 재미있는 예시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스타트업을 한다면 꼭 고객을 찾아가고, 자신이 가진 아이템에 대해 소개하며, 이것이 도움이 될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 중요한 점이라면, 우리가 늘 하듯이 상대방을 ‘납득시키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시장의 1차적 반응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으로, 그들이 좋아하지 않는 아이템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그들이 좋아한다면, 해당 데이터는 아이디어의 타당성 그 자체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며, 이는 실제 아이디어를 검증할 때, 특히 투자자들에게 나타낼 때 굉장히 좋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팁이 굉장히 인상 깊었던 이유가, 이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못 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시장과 고객,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전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보니, 이것이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이런 아이디어가 실패했을 때 매우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문제 상황은 어디 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이를 해결할 다른 방법만 빠르게 찾으면 된다. 이를 ‘피벗팅’이라고 부르며, 실제 스타트업들 중에는 피벗팅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럴 때는 문제의 궁극적 원인을 다시 한 번 파악하고, 아이디어가 이어줄 두 그룹 사이의 문제 상황을 확실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시 시장을 만나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바로 나 같이 내가 만들어낸 아이디어와 아이템에 대해 애착을 버리지 못 하는 사람들, 집착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솔직히 큰일이라고 생각했고, 이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해보게 되었다.
경쟁 상대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매우 중요했다. 최초인 아이디어는 거의 없고, 최초가 아니더라도 시장을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 내가 문제를 정의했다면 반드시 사람들도 이에 대해 불편을 느끼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어떤 다른 방법을 통해 해당 불편을 해결하고자 하는 경우가 없을 리 없다. 이런 모든 경우에 대해서 스타트업이 취할 수 있는 방향은 ‘경쟁 상대보다 훨씬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오는 것뿐이다. 이를 정확히 그들의 불편을 확실하고 더욱 잘 해결하는 아이디어로서, ‘페인킬러(painkiller; 진통제)’라고 부른다고 한다. 경쟁 상대가 항상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만큼, 다시금 내가 가진 아이디어들을 깊게 돌아봐야 할 이유가 되었다.
이렇게 아이디어가 잡혔다면, Pain(고통; 이 경우 아이디어의 고객이 이미 시장에서 느끼고 있는 고통)과 Painkiller로서 사업을 쉽게 정리할 수 있다. No pain, no gain이라는 말이 이렇게 쓰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새로 배웠고, 꽤나 재밌는 내용이었다.
해결책의 제시에서 더욱 흥미로운 부분이 바로 다음에 있었다. 바로 시장을 정의하는 것이다. ‘누울 자리를 보고 뻗어야 한다.’라는 표현에서 나온 말로, 스타트업의 첫 시작에서는 수익을 어떻게든 내가며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그 시장을 확실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책이 추천한 방법은 내가 전혀 생각도 못 한 방법이었다.
첫 번째로, 시장을 먼저 ‘좁게’ 잡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어라? 바로 든 생각이, 당연히 시장이 좁으면 수익이 적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사실 그것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시장을 위에서 찔러가며 얻는 것보다, 한 구간을 확실하게 찔러 가득 먹고 나서 옆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고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그게 어느 정도인가 하면, 사업계획서를 평가할 때도 첫 시장을 좁게 잡아야지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내가 이 부분을 읽고 얼마나 놀라워했는지, 내 부족한 어휘력으로 여기 차마 담아낼 수가 없다. 그래, 작은 시장도 같은 시장이다. 작은 시장에서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그대로 그곳에 먼저 런칭을 한다면 앞으로 커져가는 것도 쉬워질 것이다. ‘배달의 민족’, ‘네네치킨’ 등 많은 기업이 실제로 이렇게 시작했다고 할 정도이다. 시장을 좁게 잡는 것, 꼭 기억해야겠다.
책에서 주는 아이디어는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기업) 전략을 따르라는 점이었다. 사실 많은 경우 B2C(Business to Consumer, 소비자(개인)를 고객으로 하는 기업)를 따라가고자 하는데, 이보다는 B2B 전략만이 ‘계약’이라는 형태를 가질 수 있으므로 더욱 확실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은 B2B 전략을 추천해주었다. 같은 이유로, B2B는 대상 수가 적으므로 시장 조사 역시 굉장히 간편하다고 한다. 이 역시 위와 같은 이유로 전혀 생각도 못 한 부분이었다. 확실히 나 같이 그냥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젊은 사람들이라면, 따로 취직을 하거나 회사를 경영하며 회사가 어떤 식으로 계약을 맺고 살아가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항상 개인 소비자의 입장으로서만 아이템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B2C가 더욱 그럴듯하게 보일 만 하다. 그런 일종의 고정관념을 깨고, B2B 전략을 추천하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는 강의에서도 배운 적 없는, 엄청난 아이디어였다. 진짜로, 내가 노트를 다 적어놓았으니 안다. 이건 배운 적 없다.
저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이용한, 엄청난 양의 예시가 책에 함께 들어있다. 확실히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깊게 남았다. 책에서는 이것과 함께 시장을 조사할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로서 빅데이터 이용을 제시해주었는데, 확실히 현재는 모든 거래마저도 데이터화되어있는 만큼 빅데이터라는 것이 굉장히 큰 도구가 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 빅데이터를 보면 그냥 데이터가 많구나 싶었는데, 최근에 따로 보고 있는 마케팅 사례나 이런 새로운 내용들을 보면 그런 데이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 체감된다. 게다가 책에서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의 K-ICT 빅데이터센터를 알려주었는데, 이런 곳이 국립으로서 존재한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게다가 빅데이터에서 어느 정도의 의미 있는 모델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도 이미 많이 존재한다고 하며, 이렇게 책에서 몇 가지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고, 그만큼 앞으로도 잘 이용하게 될 것 같다.
그 뒤로 소개되는 것에서는, 이미 강연에서 배운 적 있는 ‘비즈니스 캔버스’와 ‘스피칭 스크립트’가 있었다. 특히 비즈니스 캔버스는 이전 강연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지금이 되어 보니 확실한 것은 일단 이를 통해 회사 전반의 운영 방식을 확실히 설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나의 스타트업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서버 관리나 메시지 등의 서비스들은 특정 기업과 제휴를 맺어 진행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가능성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만 여전히 정확히 어떤 식으로 수익을 계산하고 정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아마 해 본 사람만 아는 걸까? 시장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아직 체감이 되지 않기 때문인지 확실히 잡히는 느낌이 없다.
그 다음으로 강연에서 본 적이 있는, 그 정도로 중요한 VMVS 모델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각각 Value(가치), Mission(사명), Vision(통찰), Strategy(전략)를 의미하며, 일단 모든 기업은 해당 기업의 가치와 사명, 말하자면 존재의 이유를 가진다. 이것이 한 마디로 정리된다면 해당 기업이 어떤 선택을 할 때 도움이 된다는 점은 확실하고, 반대로 이것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회사는 말 그대로 방향을 잃고 헤매게 된다.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인데, 정확히 독서 수업시간의 프로젝트로 읽은 리더십 관련 서적들에서, 각 그룹에는 반드시 사명이 있어야 한다는 점과 완전 동일하다. 그 다음으로, 적당한 기간마다 가치와 사명을 향해가기 위해 이뤄야 할 작은 방향성인 통찰(비전)을 가져야 하고, 각각의 순간마다 이 비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바로 VMVS 모델이다. 특히 이 중 가치와 사명, 그리고 비전은 모든 구성원이 공유해야 하고, 특히 비전과 전략은 항상 구성원들과 토의해가며 함께 정해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 역시 리더십과 완전히 겹치는 부분인 만큼, 확실히 동의하게 되는 대목이다. 여담으로, 독서 시간에 주제를 리더십으로 택하여 읽은 이유도 바로 스타트업을 잘 진행하기 위함이었는데, 이렇게 내용이 겹치는 걸 보니 그때 주제를 정말 잘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VMVS 전략은 어쩌면 셀프 리더십, 스스로의 인생 설계에도 큰 의미를 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이 뒤로 기업에 대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여러 방법에 대해서도 살짝 소개해주었다. 마케팅 자체는 개인적으로 웹 및 앱 개발을 좋아하는 만큼 그 주 수익원인 ‘광고’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따로 많이 알아보기도 했었고 책을 사두기도 했었다. 하지만 스타트업 입장에서의 광고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그냥 방향만 다르게 생각하면 납득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또한 스타트업의 지분 문제에 대한 팁도 같이 있었는데, 작가의 슬픈 경험이 자아낸 중요한 내용이라는 것은 확실했지만 사실 정확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 경제는 수업시간에 얕게나마 배웠지만, 이는 경영이랑은 확실히 거리가 멀었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같이 나온 것이 바로 여러 신산업들인데, 어디서 본 것이 많았지만 모바일커머스, 즉 앱에서 결제하는 시장이 매 분기마다 십 수 %씩 커지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경험과 함께 전체적인 내용을 꿰뚫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주고 있다. 가장 먼저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연애의 그것과 같다면서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제시한 스타트업의 실패 이유는 5가지였다. 첫 번째로 매력이 없어서, 확실히 사람들이 페인킬러라고 인식하지 못하면 실패할 것이다. 두 번째로 배려가 없어서,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지지 않는 사업은 실패할 것이다. 세 번째가 바로 집착한다는 점인데, 특정 기술이나 방식에 투자한 기간 때문에, 매몰 비용 때문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 반드시 망한다는 것이다. 애착이 심할 만 한 나에게는 가장 무서운 이야기였다. 네 번째는 바로 만인의 연인이 되고자 해서, 즉 시장을 너무 넓게 잡아 진 빼다가 수익 없이 망한다는 것이고, 마지막 다섯 번째는 너무 성급해서라고 한다. 너무 빨리 직원을 많이 뽑거나 너무 빨리 투자하는 등, 적당한 타이밍에 적당한 만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건 말하자면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는 아이디어인 것 같다. 아마 이것 하나 만큼은 엄청난 시행착오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 다음으로 경험을 쌓고, 인내하고, 그릇을 키우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역시 리더십과 내용이 완전 겹치는 부분이라 흥미로웠다.
작가의 경험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 역시 존재했다. 현장에서 실제로 보고 확인해야 더 나은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실제 문제는 다른 곳에 있을 수 있다 등의, 기존에 알려준 내용을 강조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 외에도 실제 상황에서만 나타낼 수 있는 여러 팁을 배우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콜센터 직원들에게 시급(당시 4000원)을 지급하니 나태가 심해져 회사가 힘들어졌을 때, 작가는 일반적인 시선 그대로 성과제로서 진행을 하고자 했다. 이 때 작가는 직접 콜센터 일을 해본 만큼 적절한 가격으로서 전화 한 통 당 300원을 내세웠는데, 놀랍게도 반대로 직원들에게는 지금 하던 방식대로라면 돈을 더 적게 얻게 된다는 점에 반발했다고 한다. 이를 이후에 잠재운 작가의 방법은 일종의 대결로, 시급과 성과급 중 더 높은 가격을 주겠다며, 그리고 자신을 이기면 시간 당 만원을 더 준다는 식으로 대결을 진행했고, 모든 직원들이 적어도 20회 이상 전화를 받으며 시급보다 많은 돈을 받았다고 한다. 이 결과로 직원들을 한 번에 납득시킨 일화가 책에 들어있었는데, 이런 지혜라는 것도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다. 유대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탈무드’ 역시 지혜에 관한 이야기이고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지혜를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정말 궁금하다. 문제 상황의 해결을 이렇게 쉽게 가져오는 방법이 어찌 보면 부럽다. 아마 개인적으로 학생회장 일을 하며 그런 문제들을 많이 겪은 만큼, 이런 생각이 드는건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이 책을 읽으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시각이 크게 바뀌었다. 시장을 좁히는 것과 B2B, 그리고 반드시 고객을 직접 찾아가서 보아야 한다는 것만큼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고,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얕은 지식도 새로이 배열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스타트업을 실제로 성공시키는 방법 같이 알고 싶었던 부분도 알게 되었고, 모르는지조차 몰랐던 많은 부분들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스타트업을 꿈으로 삼고 있는 만큼 이 책도 앞으로 자주 읽게 될 것 같다. 이렇게 글로 정리해보니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스타트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기도 했다. 풀어내보자면, 나는 내가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내 아이디어를 쉽게 드러내는 것을 비판당할까봐 힘들어한다. 학생회장을 하면서 하고자 했던 많은 일들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가지고 있는 많은 아이디어들이 그렇게 내 메모에만 머무르고 있다. 말하자면 창작물에 애착을 가지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각에서 보니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이 각각 예술과 디자인으로 나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그 누구의 비판도 없는, 예술적인 창작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새로운 개념이 잡혔다. 하지만 반대로 창업가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가치를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는 가지 않을 것이다. 창작에 이렇게 두 가지 방향이 떠올랐다는 점이 흥미롭고, 어쩌면 이것이 예술계를 꿰뚫을 수 있는 하나의 명제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스타트업이 나에게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책의 맨 마지막 에필로그의 내용이 다시금 내 의욕을 북돋아주었다. 쉽게 말하자면,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을 두려워해서 창작 자체를 그만 둘 것인가, 라는 것이다. 내가 창업을 두려워한다고 해서 대기업 임원으로 들어가고자 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자유로운 방향성을 원하기 때문에 창업을 하고자 할 것이다. 과학계라면 대학교수라는 길도 있지만, 창업은 그 중간 단계로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가치 그 자체가 아닐까. 가치를 추구하는 나에게는 정말 잘 맞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약점들을 다듬어가다 보면 그 방향에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여담으로 누군가가 가진 단점을 모두 무시하고 갈 수 있는 곳은 없다는 것이, 어찌 보면 사람들 사이의 필요 관계로 만들어진 현실적인 생태계이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새로이 든다.
이렇게 또 독후감이 길어질 줄은 몰랐다. 확실한 것은, 나는 이 책을 읽은 다음에 이 정도로 가지고 있던 많은 시각이 변했고, 많은 생각이 변했다. 새로이 배운 것도 느낀 것도 정말 많았던, 그 의미가 깊은 책이었던 것 같다.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고, 아마도 스타트업 동아리 강의 자료로 이용하기에도 좋은 것 같다. 생물 올림피아드 준비기간인데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그보다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자주 읽어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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