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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독서] 코로나 사피엔스 - 최재천 외 6인

코로나 사피엔스 - 최재천 외 6인

2020.08.03 ~ 2020.08.04

이 글은 필자가 2020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작성한 글로, 글의 진행이 서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실제 경험과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신뢰하셔도 좋습니다.

 

이번에 읽은 책은 각각 분야의 우리나라 유명 석학 6명이 정관용 시사평론가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코로나 이후의) 상황과 변화에 대해 인터뷰 양식으로 다룬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책이다. 이 책에 참여한 6명의 유명 석학은 다음과 같다. 생태와 환경 관련의 최재천 교수(높임말을 붙여야 할지, 그게 더 이상할지 모르겠다...), 경제학과에서 매우 유명한 장하준 교수, 4차 산업혁명의 권위자로 유명한 최재붕 교수, 정치경제학 관련 홍기빈 교수, 독일유럽학과 김누리 교수, 심리학과의 김경일 교수, 이렇게 6명의 우리나라 유명 석학이 이 책에 참여하셨고, 한 분씩 정관용 시사평론가와 각각의 주제로 1대 1로 인터뷰하는 6개의 나누어진 내용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내가 친구 두 명과 함께 우리 학교 ‘창의적 아이디어’ 대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대회의 주제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관련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었다. 딱히 밖에 나갈 일도 없는 조용한 학생인 나에게는 정말 밖에 나갈 일이 아예 없어져서 조금 심심하거나 햇빛을 쐬지 않게 된 것을 제외하면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는 커다란 문제를 느끼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 대회를 위해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서, 정확히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를 알아야 했다. 이 문제들을 알아내기 위해 내가 선택한 것은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었고, 교보문고 사이트를 들어갔을 때는 이 책이 매우 인기가 많다고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학기 동안 몇 번 책을 통 크게 한 번에 구매하게 될 때, 이 책을 함께 구매하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을 읽을 때 느낀 점이라면, 책의 내용을 읽는 것 자체에서는 정말 전혀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있다. 책이 짧아서 그런지, 아니면 인터뷰 형식으로 문단이 많이 띄어져있어 페이지 당 내용이 정말 적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술술 읽혔다. 다 읽는데 아마 2시간 쯤 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 같다. 또, 책의 내용들을 보니, 지금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보다는 이러한 고통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아니면 이러한 고통에 의해서 바꾸어나가야 할 앞으로의 미래상이 더 많았다. 쉽게 보았을 때, 약간 우리 팀에서 ‘창의적 아이디어’ 대회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낼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를 깨닫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그런 주제들이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일부러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책의 내용을 읽기 편하게 구성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을 정도였다. 비록 본래 목적인 교내 대회 준비에 엄청난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내용 자체는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 가득했고, 덕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를 각각의 내용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가장 첫 번째로 나오는 최재천 교수의 생태와 환경에 대한 내용에서는,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 확산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 바로 인류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원래 있던 야생동물들의 서식지 등을 없애게 되고, 그러면 박쥐나 그런 등등의 야생동물들과 서식지가 겹치게 되며, 이를 통해 깊은 자연 속에 있어야 할, 야생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가 쉽게 인류에게 퍼지게 된다고 한다. 나도 환경 개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환경 파괴와 이 ‘야생의 바이러스 전파’ 관련 의견은 조금 이해가 잘 되지 않았고, 이번에도 그렇다. 어차피 야생동물이 가지는 바이러스라면, 결국에는 인류에게도 퍼지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원래 있던 바이러스가 아니라면, 야생동물에 의해 생기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영향을 끼친다면 그것은 아마 인수공통전염병일 것이고, 특히 인류와 매우 유사한 수용체를 많이 가지고 있는 돼지의 경우처럼 인류와 공통된 수용체를 가질 때, 그 개체 수에 비례해서 바이러스의 (개체수와 그에 의한)변종 생성 및 확산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이러한 이유 때문에 공업적 축산이 전염병 측면에서도 위험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나는 이 사실에 동의한다. 오히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배양육(대체 고기) 개발에 대한 결심을 굳힌 적이 있다.) 오히려 자연을 개발하여 개체 수를 줄이게 된다면...?? 물론 이 개체 수가 줄어들지 않고 그대로 거주 영역이 겹치는 경우는 접촉이 늘어나게 되고, 접촉이 없을 때보다는 훨씬 빠르게 인류에게 퍼지는 것이 맞다. 그 부분은 이해하지만, ‘그래서 자연에 대한 개발을 줄여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아마 타당한 근거를 아직 보지 못 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연 개발을 강력히 찬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자연에 대한 개발을 줄여서 바이러스의 접촉을 늦추었을 때, 그 바이러스에 의한 여파가 더 줄어들까? 교수님은 책의 내용에서 이를 화학적 백신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는 아이디어라며, ‘생태백신’이라고 표현했다. 미래에는 더 나은 기술에 의해 더욱 바이러스 전염병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일까? 이것도 옳다는 생각이 들지만, 책의 내용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살짝 다른 관점에서 깊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바이러스 창궐 속도를 늦추는 것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보다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고, 이를 막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사율과 전염병이 모두 높은 바이러스 전염병이 ‘연례행사처럼’ 이뤄질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감염성 바이러스의 양 자체를 줄이는 효과가 있을까? 10종의 바이러스를 20년이 아니라 200년 동안 나눠서 당하는 그런 느낌일까? 오히려 신종 바이러스는 시간과 개체 수에 비례하여 나타날 것이다. 그럼 이런 생각도 옳지 않은 것은 아닐까? 200년 동안 10종만 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면, 뭔가 엄청 헷갈린다.

그래도 환경 개발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 하나는 정말 강렬하게 느껴졌다. ‘환경을 개발하는 것보다 보전하는 것이 더욱 경제적으로 이득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환경을 개발할 때, 더욱 계산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내 사고 안에서 논란이 되는 저 바이러스 관련 의견을 제외하더라도, 광합성 감소에 의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온실 효과나 빛 반사율 감소, 혹은 더 복잡한 여러 이유에 의해 일어나는 전 지구적인 피해, 아니면 작은 범위에서의 피해 등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필요가 크다. 나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잊지 말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맨 앞에서 말했듯이, 이 역시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부분 중 하나인 느낌이 강했다.

 

다음 내용은 장하준 교수의 코로나 사태와 경제학 관련의 아이디어였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밖에 나가는 것을 줄여야 하고, 나갈 때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는 그러한 개인적인 불편한 점들도 있었지만, 뉴스를 보면 그런 내용보다 뭔가 경제적인 재난에 대한 언급이 더 많아보였다. 주식이 떨어지고(삼성에는 소액투자자들, 일명 ‘개미’들이 붙어서 끌어올리고 있다는 등), 항공사들은 진짜 망해가고, 그 외에도 많은 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는 뉴스도 보았고, 나중에 가서는 정부지원금에 자치단체 지원금으로 몇 십만 원(100만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건 잘 기억이 안 난다)이 들어오는 등의 해프닝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더 큰 이야기로는, 미국에서는 뭔 ‘양적 완화’라는 것을 진행한다면서, 달러를 뽑아내고 있다는 둥의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있던 것 같다! 이렇게 코로나 사태는 경제와도 관련이 많았고, 경제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는 것이 이 내용이었다.

내용에서는 우선 정부의 지원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경제의 수요와 공급, 운반 등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이 멈추게 되어 각각의 회사 등에 큰 재정적 충격을 주었으며, 이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국가는 이들이 적어도 굶지는 않게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국가들에서는 실업 급여나 기업에 대한 임금 지원 등을 진행했다. 쉽게 말해 돈을 풀어야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한다. 이 점에 대해 장하준 교수는 이전 2008년의 경제 위기에서와 다른 방식의 재정적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표현했는데, 아마 이번에는 돈을 직접 국민들에게 가도록 풀었다는 점이 차이점인 것 같다. 나는 물론 이 부분에 대한 지식이 아예 존재하지 않으므로 나중에 찾아보기로 한다. 애초에 경제의 작동 방식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주 관심과 궁금증이 많기 때문에, 이 대목이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국가가 국민을 살리는 것에 힘써야 한다는 점은 조금 새로운 관점이라는 생각에 놀랍다고 느끼면서도 이해는 되었다. 현금을 막 뽑아내면 인플레이션이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지만. 경제 관련 정보는 이전부터 계속 자세히 배워보자는 의지가 있다. 그 때 읽어보면 더 많은 점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으로 나온 것은 직종의 변화였는데, 이 내용과 내 경험을 비교해 보았을 때, 내 눈에는 크게 2가지가 보였다. 첫째로 인터넷을 쓰는 업종, 쓸 수 있는 업종이 사태가 끝나더라도 우세할 것을 내용에서 제시하였다. 확실히 이번 사태에 의해 많은 인구층들이 강제로 인터넷 세상에 끌려왔다. 회사 업무 환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많은 수업들이 거의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변화되었다. 나도 이때 처음으로 온라인 라이브 영상 송수신을 카메라를 이용해서 진행해봤고, 처음으로 필요에 따라 컴퓨터를 맞추게 되는 등 상당한 변화를 느꼈다. 분명 이 변화 역시 조금은 일시적인 부분이 풀어지더라도, 어느 정도는 영구적으로 남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는 뒤의 다른 내용에 나오는 ‘비대면’ 산업과 크게 일치한다. 둘째로 내용이 제시한 것은 바로 ‘key worker’, 핵심 인력이었다. 우리가 자가 격리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택배는 왔고, 병원은 운영되었으며, 농수산물은 생산 및 운송되었다. 자발적이고 안정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덕에 여파가 적어서 공장과 사업장들이 굳이 멈출 필요가 없던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외국의 경우 이것이 상당한 문제가 되어있었다. 어느 나라에선가, 농촌에서는 농작물이 썩고 있지만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굶고 있었으며, 이것의 원인은 운송 서비스가 코로나 때문에 멈췄기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다른 나라에서는 ‘key worker’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사회적 기반 시스템 종사자들을 중요하게 바라보기 시작했고, 우리나라도 그렇다고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업종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고, 임금과 산업 구조 역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책의 내용은 설명하고 있다. 앞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새로운 가치관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다! 필수 산업에 대한 가치 가중은 중요한 것 같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이는 세상이 좋아지는 방향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장하준 교수가 한 말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경제의 발전’과 ‘복지’, 두 가지 요인에 대해서 생각할 때, 교수는 우리가 이에 대해 주객이 전도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복지’를 위해 ‘경제 발전’을 노력하는 것, 모두 잘 살자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이지, ‘경제 발전’을 위해서 ‘복지’를 희생하는 것은 커다란 모순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놀랐다. 경제 발전이 당연히 중요하다는 듯이 말하는 여러 미디어나 뉴스의 표현에 나도 무심결에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 같은데, 정작 그에 대한 목적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다. 이것 역시 우리가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관점 중 하나가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을 원하기 때문에, 절대로 이 관점은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그 다음 내용은 최재붕 교수의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사태에 대한 이야기였다. 바로 앞에서 말했던 ‘비대면’에 대한 내용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교수님께서는 언택트 사회에 따른 경제와 사회, 그리고 그 구성원에게 주어진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다.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 사회의 법률과 여러 양식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셨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에서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벤처 기업들, 우버나 온라인 관련 업종들은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일 정도로, 우리나라 법률이 굉장히 막혀있다고 한다. 개인정보 문제나 공유 경제 관련 문제, 그 외에도 무인 및 유인 드론이 허용되는 규정 등이 아직 제대로 맞춰져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언젠가 우리나라를 생각해보았을 때, 우리나라에는 석유나 셰일가스 혹은 다이아몬드 등 다른 나라에 팔 만한 자원도 나오지 않지만, 이렇게 경제적으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물론 인적 자원에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교육이 강화되었을 것이고, 반도체, 자동차 및 선박 등의 기술을 가진 대기업에 대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의 업계가 변해가고 있는데, 이런 기술 개발에 국가와 기업들이 빠르게 투자를 하지는 못 할망정 법률이 이를 제한하고 있는 것은 확실히 어이가 없는 상황이긴 하다. 언젠가 법이 좀 더 유연하고 유동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내가 정치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꼭 이러한 생각은 잊지 말아야겠다 싶었다.

또한 교수님께서 이야기하신 대로 언택트 사회에 의해 온라인으로 인터넷에 관련된 업계와 배달이 되는 가게들만이 이득을 보고, 나머지 가게들은 모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 시국이 조금 나아진다고 해도, 사람들에게 박힌 습관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나도 교수님처럼 온라인과 배달에 관련된 사업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몇 달 전에 과학기술창업 해외기업탐방 캠프를 다녀온 후로, 한참 고민을 하다 내 장래 목표에 대해 창업을 고려해 본 적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창업을 하려면 미래에 떠오를 사회 현상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었고, 그 결과 역시 이와 같이 앞으로 떠오르는 사회 현상은 확실히 언택트와 연관이 매우 클 것 같았다.

언택트에 대해서는 학생의 입장에서 더욱 생각해 본 내용이 있다. 만약 많은 교육이 온라인 교육으로 넘어온다면 어떨까? 사실 출산율에 의해 학생 수가 이미 줄어들고 있는 것도 있지만, 온라인의 무한한 접근성을 바탕으로 수업이 하나 당 인원 제한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지금의 인터넷 강의 시스템이 이렇게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만약 최고의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대학 수업이 이렇게 온라인으로 넘어간다면? 온라인 수업이 질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다면 대학에 대한 인원 제한도 없앨 수 있으면서 최대한 많은 국민들에게 이러한 최상급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오히려 인적 자원을 더욱 확실히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닐까?

또 이러한 주제를 앞에서 언급한 내용과 비교해보면, 환경 파괴와 전염병이 연관성이 있다면 오히려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만남 및 일처리를 모두 완료하고 잘 나가지 않는 경우에는 전염병이 지금만큼은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 할 테니 괜찮은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네 번째로,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계시는 홍기빈 박사님께서 세계 경제와 체제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다. 박사님께서는 자본주의를 떠받치던 4개의 기둥이 모두 코로나에 의해 무너졌다며, 그 4개의 기둥을 ‘산업의 지구화’, ‘생활의 도시화’, ‘가치의 금융화’와 ‘생태 위기’로 제시하셨다. 여기서 가장 먼저 산업의 지구화는 전 세계의 사업과 경제가 하나로 연결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는 형태를 의미한다. 외국으로의 잦은 이동과 가치 거래, 그리고 주요 생산업들이 전 세계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경우가 그러하다고 하며, 여기서 대표적으로 보여주신 사례가 바로 미국에서 두루마리 휴지가 중국 공장의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공급에 큰 차질이 나타난 현상이었다. 확실히 위에서도 생각했던 것처럼 언택트의 원리에 따라 각 국가 간에 사람들의 이동이 이전보다 줄면 줄었지 더욱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기업의 시각에서 국가 간에 만들어진 의존 관계에 대해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다. 확실한 것은, 이렇게 미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분위기에 의해서든 만들어진 그 국가 간 구별 및 구분의 강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훨씬 심해질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든다.

생활의 도시화는 사람들이 몇몇 대도시에 굉장한 인구밀도로 몰려 사는 현상을 의미하며,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도시에 많은 인구가 몰린 적이 없었다고 한다. 개도국 등을 모두 포함하여도 전 인류의 절반이 대도시에 살고 있다고 한다. 지금 전염병이 굉장히 빨리 퍼진 이유도 각 국가 간의 인구 이동이 많았던 것을 포함하여,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있었기 때문에도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여기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가 가장 심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보통 여러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지는 조건은 충분한 수익성을 위해 어느 정도 이상의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한 인프라가 갖춰진 곳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몰려드는 굉장한 양성 피드백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도시가 더더욱 거대해진다. 특별히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도 그렇고 수도권에 집값이 많이 오르는 상황 때문에서라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은 많다. 솔직히 그래서 나는 세종특별자치시에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 정부청사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가 깔리고, 교육 및 연구 분야에서도 개발이 쉬운 주변 특징 덕분에 많은 배경 인프라가 세워지면서 여러 신세대적인 도시가 갖춰질 수 있지는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가치의 금융화에 대해서는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였다. 지금까지는 정말 많은 서비스와 재화가 모두 가치를 가지고 있었고, 자본주의는 미국을 중심으로 이 모든 것을 자유방임주의에 따라 시장 경제에 맡겼다. 하지만 이렇게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이를 시장 경제에 맡길 수 없으며, 국가가 인류의 기본권과 복지 분야에 대해서 지원을 하면서 시장 경제에 개입을 할 필요가 있다. 요즘에 나는 굉장히 흥미로운 몇몇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사회가 정의한 기본권을 우리가 돈을 주고 사야 한다는 점에 대한 시각이다. 자유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에서는 우리가 춥지 않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존재하는 기본권을 우리가 우리의 자본으로 지켜내야 한다.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 물, 넘어서는 인터넷을 포함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우리는 돈을 내어야만 얻을 수 있다. 솔직히 내가 이제 곧 있으면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는 시기이다 보니 이런 점들이 굉장히 두렵게 느껴진다. 미국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앤드류 양의 아이디어를 보고 나서, 나는 좀 더 복지가 강화되어도 괜찮을 것이라는 확신을 했다. 적어도 기본권은 경제를 뛰어넘어서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내 생각이다. 여기에 대해서 박사님께서는 고용보장제를 제시하셨다. 확실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을 받는 것보다는 좀 더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고용을 통한 자본 지급 역시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만큼 특정 집단에 의미 있는 존재로 소속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납득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더더욱 그렇다.

 

다섯 번째로,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김누리 교수님께서 앞에서와 비슷하게 자본주의가 가져야 할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다. 가장 먼저 우리나라가 미국에 대해서 너무나도 강하게 ‘집착’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하시면서, 지금의 세계는 미국의 자유방임주의의 자본주의 중심이 아니라 유럽 국가들이 가진 복지를 포함하는 사회적 자본주의임을 알려주신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확실히 이번에 자유방임에 의해 유난히 큰 피해를 입었고, 이를 통해 우리도 처음으로 미국의 부족한 면을 알게 되었다. 확실히 조부모님을 뵐 때도 느꼈듯이, 우리 사회의 중노년층에게는 미국에 대한 신뢰와 의지하고자 하는 추구가 굉장히 강하다는 사실을 느꼈다. 이는 남북전쟁을 통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과지만, 이제는 그렇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 때가 되었다.

이렇게 미국을 우리나라가 따라간 점 중에는 대표적으로 교육 제도와 사회복지, 그리고 자유방임을 바탕으로 하는 자본주의가 있다. 교수님께서는 여기서 우리나라가 자본주의 분야에 대해 굉장히 뒤쳐져있음을 말씀하셨다. 의외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실업과 산업 재해, 높은 자살률이나 낮은 행복도와 같이 돈에 의해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자본주의와 자유가 만나 돈에게 자유가 생겼기 때문이며, 이는 미국을 제외하고 복지 체제가 갖추어진 다른 주요 유럽 국가들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라고 한다. 과거 독일 총리가 ‘미국은 사회적으로 보면 지옥이다’라고 말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확실히 생각해보면 미국은 표준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본과 비슷하게 미국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피해가 있다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새로웠다.

그럼 우리는 다시 유럽을 따라가야 할까? 노르웨이처럼 복지를 강화하면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굉장히 놀라웠다. 지금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국가 간에 비교해보면,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 역시 강한 봉쇄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감염자와 사망자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런 축에서는 가장 방역이 성공적이었던 국가라고 볼 수 있다. 교수님께서는 우리가 다시 다른 나라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우리나라가 우리나라만의 새로운 체재를 짜야 한다는 사실은 책의 주요 내용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나에게는 꽤 충격적이었다.

여기서 교수님께서는 자본주의의 치명적 결함 두 가지, 야수성과 무계획성을 언급하셨다. 자본주의는 그냥 두면 (나는 경제적인 관점을 잘 알지 못하지만)부익부 빈익빈과 같은 문제에 의해 인간을 잡아먹는 ‘야수성’을 가지며, 과잉 생산의 상황에 넘어왔음에도 계속 생산이 지속되어야 하는 ‘무계획성’을 가진다고 한다. 야수성에 의해 자본주의는 그 매개체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무계획성에 의해 지속되는 개발은 환경 파괴와 같은 문제를 끊임없이 일으킨다. 여기서 만들어지는 여러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교수님께서는 ‘자본주의의 인간화’를 언급하시며, 전 세계와 우리나라가 지금의 자본주의 형태를 없애거나 고칠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사실 내 입장에서는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같은 축에서 굉장히 동의하는 내용들뿐이다. 지금의 이 굴레를 멈추지 못하면 극단적이지 않아도 멸종 정도는 금방 일어날 수 있다고 보며, 인류를 위해 꼭 필요한 내용이라는 것이 내 의견이다.

이와 함께 그러한 인간화 현상은 코로나 사태에 우리 사회에서의 자발적인 참여에서 나타난 현상과 같은 방향이며, 우리나라의 국민들에게는 이러한 잠재력이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내용을 읽으며 공동체주의에 대한 비판 역시 존재하지만, 어느 정도는 확실히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 확실해졌다. 그리고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사회에서 중요한 세 가지 점을 교수님께서 집어주셨다. 첫째로 수월성 사고를 존엄성 사고로, 즉 경쟁이 아니라 존중의 사고로 바뀌어야 하고, 둘째로 위에서 언급한 인간화 현상을 자본주의를 포함한 많은 정책에 반영시켜야 하며, 셋째로 재난 상황에서의 자본주의의 확립 및 강화를 막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여기서 나는 특히 존엄성 사고 쪽이 예전부터 많은 생각을 해보았던 주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와 닿는 내용이었다. 자본주의는 자본에 대한 욕심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경쟁시킨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제한이나 존엄이 없는 경우 그 욕심은 타인의 생존권 및 기본권을 직간접적으로 침해하곤 하는 것 같다. 이를 우리 학교 사회, 특히 성적 시스템에서 가끔 아프게 느끼곤 한다. 그런 경쟁은 결국 다른 누군가가 얻는 기쁨보다 더욱 많은 양의 절망을 남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생각이 확립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그런 생각을 도와주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그 외의 중요한 점들 역시 굉장히 납득이 되는 내용들이었고, 특히 재난 자본주의에 대한 내용은 완전 처음 보는 내용인 만큼 굉장히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아주대학교에 심리학과 교수로 계시는 김경일 교수님께서 코로나19 사태와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앞에서는 주로 경제 체제에 대한 내용이 많았는데, 뒤에서는 어쩌다 갑자기 심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나 싶었지만, 확실히 내용을 보다 보니 결국 모든 사회 현상과 경제 활동을 만드는 것은 사람의 심리와 그 모든 것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결국 심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앞의 내용에서는 주로 사람들이 가진 불안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사람들은 모든 재난 상황에 대해 분노보다는 불안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정확한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분야에 대해서 우리나라를 알아보면 몇 가지 독특한 점들이 있는데, 우선 우리나라는 이러한 측면에서는 실제 사실을 숨김없이 굉장히 빠르게, 그리고 투명하게 알렸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확실한 사실에 대해 ‘불안’해 할 필요는 없었다는 점이다. 이해룡 선생님의 말씀이 한 가지 떠오르는데, 어떤 상황을 알지 못 할 때는 ‘불안’이 생기지만, 그 상황을 잘 알아내면 불안이 사라지거나 공포가 된다고 한다. 상황을 알면 각기 대응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문제의 해결이 가능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어쩌면 성공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각자의 판단을 도운 정부의 여러 정보 공유가 이뤄낸 역할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정보화 시대의 정보의 중요성을 하나 더 알게 되었다는 생각에 이 내용이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의외로 다른 나라들에서는 자유에 대한 침해라던가 그런 내용으로 감정적인 시위가 굉장히 많이 일어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시위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이전부터 촛불시위의 민족이라고도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시위가 없었다는 점은 굉장히 이례적인 내용이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생각해보니까 진짜 놀랍다. 옳은 정보 공유에서 이뤄진 결과일 수도 있지만, 정보 공유가 잘 이뤄진 국가들에서도 시위는 일어나곤 했다. 이에 대한 표현으로 교수님께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분노를 많이 해봤기 때문에 분노를 할 때와 아닐 때를 잘 안다는 식의 말씀을 하셨는데, 이렇게 보면 되게 흥미롭다. 이러한 시각에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마치 최상급의 시민의식을 가진 듯싶은 느낌도 들어서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진화심리학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결국 인간의 감정들 중 신체적으로 반응이 일어나는 대부분의 경우 교감/부교감 신경계에 의해 동물적인 반응이 이뤄낸 결과라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불안과 공포의 차이 역시 어느 정도는 이러한 측면에서는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좀 더 이성적인 ‘정보 처리’ 사고가 같이 필요한 감정들인 만큼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신기하게 느껴진다. 쉽게 생각하면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것이 모든 감정의 원인인 만큼, 이런 위협적인 상황에서 감정적이거나 즉흥적이지 않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로 지성을 정의하는 내용일 것이며,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사회적 시스템과 각기 개인의 이성적인 판단 이렇게 두 가지가 모두 이뤄진 경우에 최고로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한 것은 자명하다. 이렇게 두 가지의 척도로 모두 설명될 수 있다는 점과, 이 때 우리나라가 바로 이러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니 굉장히 흥미롭다.

두 번째 내용은 바로 사회적 ‘원트(want)’와 개인적 ‘라이크(like)’, 그리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 대한 내용이었다. 먼저 사회적 원트는 사회 구성원들을 모두 따라가고자 하는,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타나는 단체의 추구를 의미하며, 쉽게 생각하자면 모두가 가지는 롱패딩이나 나이키 운동화를 가지고 싶은 그런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사회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만든다. 개인적 라이크는 반대로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따라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둘의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는 ‘만족’의 측면에서 둘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회적 원트는 절대로 만족감을 채우지 못하지만, 개인적 라이크는 반대이다.

적당한 수준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면, 즉 사회적 원트보다 개인적 라이크가 우선될 수 있는 사회에서는 개개인에게 필요한 자원이 줄어들고, 사회가 요구하는 생산이 줄어든다. 이는 제한된 자원에 대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만족을 느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내용을 읽었을 때, 마치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정말 쉬운 방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놀랍게도 앞으로 이어지는 비대면 사회에서는 주로 라이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사회 구성원 간의 결속이 약해지면서 우리 개개인이 원트를 충족하지 못할 때, 자신에 대한 충실한 경험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한다. 이 내용이 정말 놀라웠던 것이, 내가 올해 초에 받은 느낌과 완전히 동일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길었던 겨울방학동안 나는 내가 잃은 것과 가진 것,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정말 깊게 생각해보았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이 나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내가 좋아하는 진화심리학적 표현에서는 인정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모든 포유류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반대로 자신이 자신을 인정해주자는 의견은 진화의 양상을 거스르는 느낌이 들어서 매우 신기했다. 확실히 생각해보면 내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누군가는 나를 인정해야 하고, 결국 내가 누군가를 인정해야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지만, 이는 SNS와 같이 열린 공간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이를 느꼈을 때 나는 모든 열린 공간 SNS를 지웠다. 확실히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지 않고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그때 했는데, 당시에는 상당히 비관적인 생각이라고 느꼈는데 지금 이 책에서는 반대로 이러한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나는 이 내용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는다. 나는 결국 우리가 어떠한 집단에 소속되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는 사회권이라는 기본적인 권리이자 유전자에 각인된 추구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비대면 상황에서도 오프라인과 같이 특정 인원 간에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개발될 것이라고 믿고, 오히려 이를 개발하고자 한다. 그래도 일단 그 거대한 사회적 원트가 사라지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이득이라는 느낌이 든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자연스럽게 사회적 원트가 사라져가는 몇 가지 현상을 보여주셨다. 먼저 최근에는 기업들이 하나의 통일된 상품이 아니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상품들을 다양하게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는 이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확실히 롱패딩 이후로 사람들이 똑같은 것을 찾는 그런 현상은 체감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 한류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하면서, ‘벤치마킹’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를 따라하지 않고, 그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고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확실히 나 역시 길었던 겨울방학 이후로 나에 대해서, 내 개성과 특징을 정말 많이 알아보았다. 나는 개성이 없어서 하는 고생도, 개성이 너무 짙어서 하는 고생도 보았기 때문에 개성이 왜 얼마나 필요한지를 잘 안다고 느낀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도 개개인의 심리를 변화시킬 것이고, 결국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새로운 형태의 사회와 경제 현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나는 꼭 이러한 흐름을 잘 읽고 반응하고 싶다. 사회적 요구를 잘 아는 것이 바로 창업의 시작이라고 하지 않던가. 앞으로의 미래가 굉장히 기대된다.

 

이 책은 내용이 많이 없으면서도 그 깊이와 밀도가 엄청나다. 그래서 한 부분을 읽을 때마다 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막상 쓰고 싶은 내용을 모두 적어내다 보니 독후감이 엄청나게 길어졌는데, 그만큼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정말 의미가 깊은 경험이 되었다. 이 책에서 정말 많은 내용을 배웠다. 새로이 알게 된 내용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 내용도 위에 적어낸 만큼이나 많다. 배운 내용은 반드시 쓸모가 있듯이, 나 역시 이러한 새로운 사회 관념과 아이디어들을 독후감으로 다시금 새겨 기억하고, 언젠가 꼭 이를 이용하여 행복을 얻고, 이왕이면 우리 모두에게 충분한 의미를 가지는 무언가를 이뤄내고 싶다.

이 책은 길었던 겨울방학 당시 굉장히 유명했던 베스트셀러이다. 참여한 사람들이 유명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베스트셀러의 내용은 이렇게 의미가 깊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친구들에게 꼭 이 책을 한 번쯤은 추천해주면서, 다음에는 다른 베스트셀러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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