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6 ~ 2020.02.27
이 글은 필자가 2020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작성한 글로, 글의 진행이 서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실제 경험과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신뢰하셔도 좋습니다. |
이번에 읽어본 책은 피터 홀린스의 <어웨이크>라는 책이다. 책 제목이 조금 독특하여, 제목만 보고서는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알 수 없었다. 이 책의 부제목은 ‘익숙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선택하라’이다. 작가인 피터 홀린스는 심리학자로, 이 책 이 전에도 여러 책을 썼는데,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오르기까지 하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 책은 아버지께서 읽어보라며 추천해 주신 책 중 하나인데, 받은 날은 1월 말이었던 것 같은데 막상 읽게 된 것은 2월 말이 되어버렸다. 두께도 두꺼운 편은 아니라서 읽어보기 부담스럽지 않고, 마침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학원은 물론 아예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어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위에서 말했던 부제목처럼, 판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서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방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받는 심리적 부담감을 다스리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내용의 시작부터 사람들이 마음 편히 있는 일상을 ‘안전지대’라고 정의하고, 안전지대의 안과 밖, 그리고 그 경계를 설명한다. 안전지대의 필요성과 그 밖으로의 ‘모험’의 중요성, 그리고 이때의 두려움과 용기를 설명하고, 뒤로 갈수록 심리적으로 행하게 되는 모험으로부터의 도피 방식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모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모험’이야말로 인생의 의미를 만든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 책의 내용은 나에게 정말 큰 의미를 가지는 내용들이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상상하게 되어버린다거나, 과거에 끼친 민폐나 실패가 자꾸 떠오른다거나, 당장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거나, 내용의 거의 대부분이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원래 나는 평소에 우울하다거나 교내에서 자살 가능성 상위 2%에 속할 정도로 작지 않은 우울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비슷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책의 예시가 나와 매우 비슷했기 때문에, 책에서 설명하는 ‘해결 방법’이 매우 유익했던 것 같다.
일단, 책에는 어떤 행동을 할 때에 나타나는 ‘두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었다. 일단 상황을 감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말은 쉽지만 다음에 나타날 상황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당황하고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그 뒤의 내용에는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었다.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이라면 걱정이 아니라 대책에 대한 고민을 하면 되며, 해결할 수 없는 걱정이라면 결국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어디선가 들어본 매우 명쾌한 해답이 정리되어있었다. 걱정이 정리되면 두려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전에 내가 가졌던 ‘두려움’들이 떠오르며, 앞으로는 걱정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완벽주의’가 미루는 버릇에 대한 ‘핑계’가 되는 경우를 설명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나는 완벽주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매우 놀라운 내용이었다. 내용은 무언가를 완벽하게 진행하기 위해 ‘미루는’ 경우에 대한 단점이었는데, 나도 진짜로 그렇게 일을 미뤘던 적이 있는 것 같았다. 놀랍게도 책에서는 완벽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설명했으며, 그와 함께 전 미 국무부 장관 콜린 파웰의 40~70 법칙을 소개했다. 40~70 법칙이란, 어떤 행동을 할 때는 40%에서 70% 정도만 확실하면 된다는 내용이다. 40%보다 덜 확실할 경우는 손해가 되며, 70%보다 더 확실할 경우는 그에 압도당해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압도당한다는 점은 이해는 잘 되지는 않지만, 상당히 그럴 듯한 법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있었던 내용 중에서는 ‘완전히 통제된’ 상황을 찾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결국 그 상황이 바로 ‘안전지대’이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으면서 ‘완전히 통제된’ 상황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책은 이런 통제 불능의 상황에 대한 ‘융통성’의 중요성까지 언급했다.
또한, 무언가를 하는데 자신을 제한하는 경우의 문제점에 대한 내용도 있었는데,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정의’하며 그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얻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살짝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니, 이 ‘마음의 안식’도 결국은 ‘안전지대’를 의미하는 것 같다. 그런데, 놀랍게도, 책에서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내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롭고 놀라운 방식을 제안했는데, 그것은 바로 구체적인 ‘제 2의 자아’를 구성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할 수 없지만, 이것을 할 수 있는 다른 자아를 형성하고, 그 자아라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 바로 그렇게 그 자아로써 행동해보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써, 익명성을 가지는 인터넷에서는 또 다른 자아를 가지는 마냥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하게 되는 등, 다른 자아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상당히 편리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에게 책 내용 전체 중에서 가장 놀랍고 흥미로웠던 부분을 묻는다면 바로 이 내용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을 얻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위의 모든 내용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다. 바로 ‘일단 시도하라’라는 것. 망설임도 걱정도 가질 필요 없이 일단 시도하라는 것이다. 모든 모험은 말 그대로 ‘시작’으로부터 시작한다. 바로 이것이 내 앞으로의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이었다. 최근에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찾다가, 정말 하고 싶은 일들을 몇 가지 찾게 되었다. 작곡이나 영상 제작, 혹은 작은 수공예나 회로 설계, 악기 연주 등인데, 문제는 이 일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들이다. 다만, 이 책의 내용대로 귀찮다기보다는 지금 하면 안 된다는 생각과 두려움이 커서 아직 만족스러울 정도로 해 본 적은 없다. 뭔가 이에 대한 하나의 다짐을 세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뒤의 내용들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안전지대’ 바깥의 일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역시 나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이었다. 나는 굳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삶에 변화를 주려고, 안전지대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 딱히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도, 아예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도 한다. 새로운 음식점을 방문하는 것은 항상 두렵고, 새로운 장소에 떨어지는 것도 매우 피곤한 상황이 되어버리니 싫다. 책의 내용은, 바로 이런 상황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적당한 양의 안전지대 역시 휴식을 위해 필요하지만, 모험 역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이런 모험에 너무 두려워하거나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적응과, 자신감과 인내심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보라고 했는데, 간단히 삶에 자그마한 변화를 계속 주는 것이다. 처음 주문하는 메뉴나 처음 달려보는 길, 이렇게 적응되지 않은 불편한 상황에 대응하는 자신감이 단련된다면, 모험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 역시 말하자면 이런 자신감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이 내용이 매우 중요하게 느껴졌다. 문제는, 그래도 이런 훈련을 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학기 중에 내가 이 내용을 기억해서 조금씩이라도 이 훈련을 시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책의 내용은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고, 이 내용들은 앞으로도 나에게 자그마한 도우미가 되어줄 것이다. 당장 내 앞길을 예언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힘들 때가 있으면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다른 친구들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Review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 1984 - 조지 오웰 (0) | 2022.07.11 |
---|---|
[독서] 무소유 - 법정 (0) | 2022.07.11 |
[독서] 미래의 물리학 - 미치오 카쿠 (0) | 2022.07.11 |
[독서] 유대인 수업 - 마빈 토케이어 (0) | 2022.07.11 |
[독서]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0) | 202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