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생명과학1 수행평가 - 논술]
2020.12.07
이 글은 필자가 2020년, 고등학교 2학년 때 작성한 글로, 글의 진행이 서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실제 경험과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므로 신뢰하셔도 좋습니다. |
우리에게 고기란 무엇일까? 단백질이 풍부하며 가장 맛있는 반찬이자 쉽게 구할 수 있는 주요 식량이다. 하지만 19세기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그 당시의 육류는 높은 사람들도 자주 먹지 못하는,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였다. 그렇다면 지금 육류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자의 운송이 발달하고 부패를 방지하는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인 부분도 분명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류가 육류를 대량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그 규모는 굉장히 커졌고, 이 거대한 규모의 산업에 의해 최근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는 육류의 소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에 대한 근거들은 넓게 보아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우리는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지구 환경을 굉장히 많이 ‘소비’하고 있다. 먼저 전 세계의 가축 수는 2018년 기준으로 소만 약 15억 마리, 닭 26억 마리, 돼지 9억 8천만 마리, 그리고 양 약 10억 마리로 굉장히 많다[1]. 무려 77%의 농토가 저 많은 가축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이용되고 있고, 이는 육지 표면적 중 무려 약 23%이다[2].
물론 가축이 ‘우리가 먹인 열량만큼을 그대로 가지면서도 맛은 더 좋은’ 고기로 변환해준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으나,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가축은 하나의 생명인 만큼, 그저 가축을 살려두기 위해 들어가는 자원이 가축에서 나오는 자원(육류)에 비해 너무나도 많다. 예를 들어 소의 경우 고기 1kg(2,500kcal)을 얻기 위해 옥수수 65kg(85,600kcal)이 소모된다. 열량 단위에서 소고기의 효율은 3%밖에 되지 않으며, 같은 단위에서 돼지고기는 9%, 조류는 13%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비효율적이다[3]. 이는 식물이 단백질을 적게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섭취한 단백질 중 실제 육류로 나타나는 효율을 알아보아도 소고기의 효율은 여전히 3%밖에 되지 않으며, 같은 단위에서 돼지고기는 9%, 조류는 21%밖에 되지 않는다[3].
온실가스 배출량의 관점에서도 육류 산업은 큰 문제가 있다. 인류가 방출하는 온실 기체 중 15%가 육류 연관 산업에서 나오며, 이는 지구상의 모든 운송 수단이 배출하는 온실 기체의 양과 맞먹는 정도이다. 반대로 곡물 생산은 훨씬 적은 양의 온실 기체를 배출한다. 소고기의 경우 100g의 단백질을 가진 고기 생산에 CO2단위 기준 50kg의 온실 기체를 배출하지만, 이는 같은 양의 단백질을 가진 콩의 경우의 100배에 해당할 정도로 매우 비효율적이다. 다른 동물을 비교해보아도 양은 콩의 40배, 돼지는 15배, 닭은 12배 정도의 온실 기체를 배출한다[4, 5].
손실되는 자원은 이 뿐만이 아니다. 육류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면서 사람들은 더 많은 사료용 곡물을 필요로 하며, 이는 곧 농업 토지 확장을 위한 삼림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에서 80% 이상의 삼림 파괴는 작물 생산을 위해 이뤄지며, 이 중 대부분은 가축 생산의 수요 확대에 의한 것이다[6]. 그리고 삼림 파괴 정도는 매년 약 12만 km² 정도로 매우 거대하다[7]. 이외에도 토양 산성화 문제, 수자원 문제 등이 존재한다.
근거들의 두 번째 종류는 가축이 성장하는 환경에 있다. 먼저 가축 생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 단위 생산의 경우, 가축들은 대부분 축사에서 먹는 행위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비좁은 공간에 놓인다. 이 때문에 가축들은 신체 능력과 함께 면역력이 감소하며, 청결하지 않은 관리에 의해 질병에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8]. 이 때문에 가축에게는 인위적으로 과량의 항생제가 투여된다[9]. 하지만 항생제의 남용은 굉장히 큰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일명 슈퍼박테리아) 혹은 균류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9].
또한, 많은 바이러스 전염병들은 주로 인수공통 전염병이며, 이들은 동물에서 증식하며 돌연변이를 겪는 도중 인간에게의 감염성을 새로이 획득한다. 면역력이 약화된 데다 밀집되어있는 가축들은 이러한 돌연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개체군에서 돌연변이의 발생 확률은 그 개체 수에 비례하는 만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러한 환경에서는 돌연변이 바이러스 발생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다[9, 10].
마지막으로, 이런 환경은 가축 자체에게 굉장히 스트레스를 준다. 이는 동물에게도 합리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최근의 ‘동물권’ 존중 사회 운동에 반하는 현상이며, 윤리적 및 사회적인 문제를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우리가 육류의 소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육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건강을 위한 적당량의 육류 섭취는 권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위에서 나열한 이유에 따라, ‘더 많은 양의 고기를 위해서’ 저 모든 환경과 자원을 소비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를 반드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육류의 과소비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 아니며, 우리는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1] https://ourworldindata.org/meat-production [2] https://ourworldindata.org/land-use [3] Energy and protein feed-to-food conversion efficiencies in the US and potential food security gains from dietary changes [4] Poore, J., & Nemecek, T. (2018). Reducing food’s environmental impacts through producers and consumers. Science, 360(6392), 987-992. [5] https://ourworldindata.org/emissions-by-sector [6] Hosonuma, N., Herold, M., De Sy, V., De Fries, R. S., Brockhaus, M., Verchot, L., ... & Romijn, E. (2012). An assessment of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drivers in developing countries.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7(4), 044009. [7] https://news.mongabay.com/2012/09/agriculture-causes-80-of-tropical-deforestation [8] https://www.aspca.org/animal-cruelty/farm-animal-welfare/animals-factory-farms [9] Ventola, C. L. (2015). The antibiotic resistance crisis: part 1: causes and threats. Pharmacy and therapeutics, 40(4), 277. [10] Parrish, C. R., Holmes, E. C., Morens, D. M., Park, E. C., Burke, D. S., Calisher, C. H., ... & Daszak, P. (2008). Cross-species virus transmission and the emergence of new epidemic diseases. Microbiology and Molecular Biology Reviews, 72(3), 457-470. |
'Essays > Sci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대체육 시장의 현재와 미래 모습 전망 (2) | 2023.01.27 |
---|---|
[에세이] 유전자 변형 식품과의 갈등, 공존과 미래 (0) | 2022.07.11 |
[에세이] 2020 경암바이오유스캠프 후기 (0) | 2022.07.11 |
[에세이] 바이러스 감염병 확진검사의 정확도 향상 방안 (0) | 2022.07.11 |
[에세이] 찬드라세카르, 비운의 노벨상 수상자 (0) | 2022.07.11 |